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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빌리은행, 출범 첫날 1983명의 빚 탕감

주빌리은행, 출범 첫날 1983명의 빚 탕감

기사승인 2015. 09. 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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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빚을 갚아주는 주빌리은행이 출범 첫날 1983명의 빚을 탕감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빌리은행은 지난달 27일 출범식을 열고 나서 한 대부업체로부터 기부받은 채무자 1983명에 대한 부실채권 2111건을 소각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채권의 원금은 총 37억원이지만 연체 이자가 무려 177억원에 달해 실제 탕감받은 빚은 20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채무자 한 사람으로 계산하면 1인당 원금 187만원에 이자 897만원이 붙었다. 이자가 원금의 4.8배에 달하는 셈이다.

주빌리은행은 소각한 부실채권을 분석한 결과 200만∼300만원을 빌린 경우가 55%, 100만∼200만원이 20%, 100만원 미만이 21%였다. 이를 합하면 300만원 미만의 소액부채가 전체의 96%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72%(993명)로 가장 많았고, 30대도 14%(283명)나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채무자가 22.6%, 경기가 21%, 인천이 10.4% 등으로 수도권 지역 거주자가 54%이었다.

대부업체가 주빌리은행에 부실채권을 기부한 것은, 연체가 계속돼 부실채권이 되면 관리 비용은 느는 반면 상환 기대치는 낮아져 채권으로서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주빌리은행 측은 설명했다.

주빌리은행 관계자는 “개별 채권을 지정해 사들일 수는 없고 시장에 나온 채권만 뭉치로 살 수 있다”면서 “주빌리은행이 매입·소각한 채권에 본인의 것이 포함됐는지는 전화로 확인할 수 있고 앞으로 홈페이지에서도 조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빌리은행은 2012년 미국 시민단체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가 시작한 빚 탕감운동 ‘롤링주빌리’에서 아이디어를 빌려 설립됐으며 이재명 성남시장과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공동 은행장을 맡았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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