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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울린 세살배기 난민 시신 사진…캐나다까지 여파

지구촌 울린 세살배기 난민 시신 사진…캐나다까지 여파

기사승인 2015. 09. 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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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한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 사건의 충격 여파가 캐나다에도 미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캐나다 현지 언론 내셔널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일란 가족은 캐나다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올 6월 거부당했다.

이들 가족은 20년전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한 아일란의 고모 티마 쿠르디를 후견인으로 세워 난민 자격으로 이민 신청서를 이민부에 냈다.

티마 쿠르디는 내셔널포스트에 “아일란의 가족 4명이 개인을 후견인으로 하는 ‘G5’ 이민에 해당해 터키에서 신청서를 냈다”며 “이민부는 터키를 거친 신청 과정이 복잡하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일란 가족의 후견인이 되려고 친구와 이웃들이 은행 보증금도 보태줬는데 결국 캐나다로 오지 못했다”며 “캐나다로 오지 못하게 되자 아일란이 (그리스로 가려고) 배에 타게 된 것”이라고 탄식했다.

이와 관련, 티마 쿠르디의 지역구 의회 의원인 핀 도넬리는 “올해 초 내가 직접 크리스 알렉산더 이민부 장관에게 신청서를 전달했다”며 “알렉산더 장관이 ‘살펴보겠다’고 했는데 6월에 결국 거부됐다”고 밝혔다.

아일란의 가족이 캐나다로 오지 못한 배경엔 이들이 쿠르드족 출신인 탓도 있다. 시리아 정부는 쿠르드족에 별다른 이유 없이 여권 발급을 거부하곤 한다. 유효한 여권이 없어 신원이 불확실하다 보니 시리아 내 쿠르드족 출신은 난민 지위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권없이 자국으로 피신한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난민 지위를 획득하지 못하면 캐나다와 같은 제3국으로 출국할 수 있는 터키 정부의 허가도 받을 수 없다.

시리아 쿠르드족 지역 코바니에 살던 이알란 가족은 올해 초 터키에 피란했고, 그리스 코스섬을 향해 지중해를 건너다 배가 뒤집혀 변을 당했다.

아일란의 형 갈립(5)과 이들 형제의 엄마도 함께 익사했다.

한편 해변에 밀려온 아일란의 시신 사진이 보도되면서 전세계에 슬픔과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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