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카드뉴스] 당신의 아기일 수도 있습니다! 익사한 세살배기 난민, 세상을 바꾼다

[카드뉴스] 당신의 아기일 수도 있습니다! 익사한 세살배기 난민, 세상을 바꾼다

기사승인 2015. 09. 04. 15:4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카드뉴스] 지난 2일 터키 휴양지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기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은 전세계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BBC 등 주요 언론들은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파도에 휩쓸린 인도주의(#KiyiyaVuranInsanlik)'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 아기를 들어올리는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상에서는 현재 아이를 추모하는 사진과 그림들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아일란 쿠르디는 이날 가족과 함께 터키 해안을 떠나 유럽으로 가려다  배가 뒤집혀 5살짜리 형 리틀 갈리프, 그리고 엄마와 함께 변을 당했다.


쿠르디의 가족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의 위협을 피해 IS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에서 육로로 터키로 탈출한 뒤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로 가려고 시도했다.


이후 고모가 살고 있는 캐나다로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혼자 살아남은 아버지 압둘라는 "꿈꾸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내 아이들 무덤 곁에서 죽을 때까지 살고 싶다"며 절규했다.


쿠르디는 3일 터키 도안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땅에 묻고 나도 죽을 때까지 무덤 곁에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출신인 쿠르디의 가족들은 내전이 심해지자 이웃 터키로 넘어와 유럽이나 캐나다 이주를 시도했다.


전에도 두 차례에 걸쳐 브로커에서 돈을 주고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 코스 섬까지 가려고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이번이 세 번째 밀입국 시도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세 번째 유럽행을 시도한 날 쿠르디 가족은 다른 난민들 여러 명과 함께 작은 배에 올랐다.


12명이 꽉 들어찬 소형 고무보트는 한눈에도 위태로워보였으나 걱정하는 쿠르디에게 브로커는 "괜찮다. 안전하다"고 거듭 장담했다고 미국 CNN방송은 보도했다.


그러나 터키 해안을 출발하자마자 거친 파도에 이들을 태운 보트는 위태롭게 흔들렸고 함께 배에 올랐던 브로커는 곧바로 배에서 뛰어내려 해안까지 헤엄쳐갔다.


쿠르디는 배의 중심을 잡으려고 애썼으나 배는 곧 뒤집혔다.


"배에 매달리려고 했지만 바람이 빠지고 있었어요. 아내의 손은 잡았으나 아이들은 내 손에서 빠져나갔습니다. 너무 어두웠고 모두 비명을 지르고 있었죠."


어느새 아내의 손도 놓친 그는 가족들을 찾아 물에서 20분 가량 머물다 불빛에 의지해 터키 해안까지 헤엄쳤다.

해안에도 아내와 아이들은 없었고, 혹시나 하고 보드룸 시내에 이들이 주로 만나던 장소에 갔지만 가족은 없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에 갔다가 비보를 듣게 됐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것 말고는 누구에게도, 무엇도 원하지 않습니다. 아내와 아이들 곁에 앉아 죽을 때까지 쿠란을 읽을 생각입니다."


쿠르디 가족이 그리스를 거쳐 최종적으로 가고 싶었던 곳은 스웨덴이었다. 그러나 가족을 잃은 쿠르디는 이제 그냥 시리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내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들이었다. 안 그런 부모가 있겠나? 우리 아이들은 매일 아침 나를 깨워주고, 함께 놀았다. 세상에 이 보다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나?"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