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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어머! 저건 꼭 사야해~’ 렉서스 ES300h 타보니

[시승기]‘어머! 저건 꼭 사야해~’ 렉서스 ES300h 타보니

기사승인 2015. 09. 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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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xus 2016 All New ES300h_Driving (12)
Lexus 2016 All New ES300h_Interior (16)
‘어머! 저건 꼭 사야해~’

불가항력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상품을 봤을 때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주로 이현세 작가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한 컷과 함께 쓰인다. 그간 꽤 많은 차를 타면서도 아껴뒀던 이 표현을 이번만큼은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입체적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클래식한 내부 인테리어, 안정감 있는 승차감과 정숙성, 그리고 연비까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를 눈 앞에 두고 불가항력에 가까운 소비심리를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지난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주차장에서 이 차를 처음 봤을 땐 사실 큰 감흥이 없었다. 저 멀리 서 있는 시승차의 얼굴부분에 익숙한 모래시계 모양 그릴만이 ‘전작보다 조금 커졌구나’했다. 하지만 한 걸음씩 차에 가까워질 때마다 이미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모래시계 모양이 이상하리만큼 낯설게 느껴졌다. 낯선 느낌의 정체는 입체감이었다. 모래시계 모양이 볼록하게 나왔다가 밑으로 푹 꺼지도록 디자인됐다. 2차원이 3차원으로 변하면서 역동적인 이미지를 풍겨내고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띤 것은 전면그릴이었지만 찬찬히 둘러보니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입체감이 강조됐다. 모래시계를 중심으로 그어진 두 갈래의 예리한 굴곡이 보닛 위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뒷태도 마찬가지였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마크’만큼이나 날렵하게 누인 ‘L’자 테일램프를 중심으로 형상화된 모래시계가 전면 그릴 모양과 수미쌍관을 이뤄냈다.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외관과 달리 클래식하게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는 안정감을 줬다. 가죽으로 덧대지 않은 운전대며,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센터페시아와 기어박스, 그리고 자수를 놓은 듯 실타래 문양이 세로로 퀄팅된 가죽시트까지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이 차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시동을 켰다. 시승 코스는 롯데월드~서울춘천고속도로(덕소삼패-화도IC)~경기 가평 베네스트 컨트리클럽의 왕복 140㎞ 구간. 하이브리드카답게 조용히 시동이 걸렸다. 마침 이날은 비가 내렸다. 시내를 벗어날 때까지 가랑비가 차 천장에 떨어지는 후드득 소리만이 요란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는 운전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바꿔봤다. 계기판 왼쪽에 들어오던 배터리 디스플레이가 엔진회전수(rpm) 디스플레이로 바뀌었다. 엑셀을 밟으니 기분 좋은 가솔린 엔진 소리와 함께 쏘아나갔다. 속도를 올리자 노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은근한 진동이 발바닥에 와 닿았다. 하지만 발목 위로는 진동도, 소음도 느껴지지 않았다. 조용했다. 속도가 시속 140㎞에 다다를 때까지 바람 가르는 소리 한번 들을 수 없었다. 여전히 차 천장을 때리는 빗소리만 요란했다.

연비도 좋았다. 이날 시승에서 기록한 실연비는 17.5㎞/ℓ. 공인연비(16.4㎞/ℓ)와 비교하면 리터당 1㎞ 이상 더 달린 셈이다.

가격은 부가세를 합쳐 △프리미엄 5180만원 △수프림 5590만원 △이그제큐티브6370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사진자료_Lexus 2016 All New ES 시승행사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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