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가 한동안 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오는 7일부터 ELS를 새로 발행할 때 H지수를 당분간 기초 자산으로 쓰지 않기로 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중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H지수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추락해 대규모 ELS 원금 손실(녹인·Knock-In) 우려가 제기되자 이미 경고음을 발신했다. 지난 27일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기초 자산이 특정 국가에 쏠리는 현상이 계속되면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 발행을 일정 기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 등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36조3000억원으로 전체 발행 잔액 94조4000억원의 38.5%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5월26일 1만4962.74로 고점을 찍은 H지수가 8000대까지 추락하면 대략 1조원어치에 달하는 ELS 상품이 녹인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달 2일 H지수는 9186.91까지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