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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삼성 갤럭시S6는 저주받은 걸작?

[취재뒷담화]삼성 갤럭시S6는 저주받은 걸작?

기사승인 2015. 09. 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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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엣지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제공 = 삼성전자.
“2015년 최고의 스마트폰.”

영국 정보기술 매체 PC어드바이저가 삼성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대한 평가입니다. 이 매체의 그간 보도를 보면 딱히 삼성에 호의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갤럭시S6의 수준이 타사 제품을 압도했다는 의미이지요.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갤럭시S6의 디자인에 대해 “애플을 넘어섰다”고 말했습니다. 최 교수는 평소 애플 마니아라 할 만큼 애플 디자인에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전문가입니다. 그만큼 갤럭시S6의 디자인은 걸출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갤럭시S6는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 했습니다. 이는 상반기 삼성의 휴대전화 사업부 부진에 영향을 끼쳤고, 전체 실적 고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삼성 안팎에서는 갤럭시S6의 저조한 실적 원인을 ‘마케팅’에서 찾습니다. 삼성의 마케팅 전략이 두드러지는 제품 경쟁력에 비해 눈에 띄는 점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유명 연예인이 나와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식의 전략은 다른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너무 평범하다’는 것입니다.

또 갤럭시S6가 너무 늦은 시기에 나왔다는 평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 수준의 스마트폰이 갤럭시S4가 출시하던 시기에 나와야 했다”고 합니다.

갤럭시S4와 갤럭시S5가 그다지 돋보이지 못해 시리즈 자체의 경쟁력이 저하됐다는 것입니다. 삼성 스마트폰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갤럭시S3 이후 시리즈가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할까요? 이 같은 현상은 갤럭시S6가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아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실패하게 했습니다.

흔히 뛰어난 작품성에도 동시대의 외면을 받은 예술 작품을 일러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합니다. 이런 작품은 훗날 재조명되기도 하지요. 갤럭시S6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기자의 손에 쥔 갤럭시S6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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