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퍼포먼스·연비 다 잡은 매력덩어리 ‘인피니티 Q50S 하이테크’

인피니티 ‘Q50S 하이테크’ 외관.

최근 자동차 시장은 ‘연비’가 화두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진행 중인 다운사운징 역시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일본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디젤 시장에서의 열세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중 인피니티 Q50S는 독특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연비 절감보다는 인피니티의 특기인 달리기 실력에 치중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Q50S는 2013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후 인기를 모으고 있는 디젤 세단 Q50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우선 디자인은 이미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이 증명하듯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유려하고 날렵한 곡선이 인피니티 특유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또한 ‘와이드 앤 로우’의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는 뛰어난 비율로 고성능 이미지를 대변한다.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센터페시아에 2개의 모니터가 자리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언뜻보면 닌텐도DS 게임기를 떠오르게 하는데 처음에는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며칠간 사용하다보니 편리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도어 쪽 내장재나 시트의 질감과 감촉도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이다. 다만 대시보드 상부의 재질은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을 비롯한 활동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휠베이스가 2850㎜에 달하고 앞좌석 등받이를 얇게 설계한 까닭이다. 때문에 승하차도 편하고 오랜 시간 차에 머물러도 답답함이 적다.

트렁크는 하이브리드 특성상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 탓에 디젤 모델의 500ℓ 대비 100ℓ가량 줄어든 399ℓ의 공간을 갖고 있다. 차곡차곡 정리하면 골프백 4개까지 실을 수 있다는게 인피니티 측의 설명이지만 그 이상의 적재는 힘들게 느껴졌다. 다만 3~4인 가족이 사용하는 용도로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인피니티 Q50S는 전기모터(68마력)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306마력)을 결합, 최고 출력 364마력을 발휘한다.

인피니티의 볼륨 모델답게 달리기 실력은 발군이었다. 인피니티 Q50S는 제원상 최고출력 364마력, 최대토크 35.7kg·m, 제로백(출발 후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 5.1초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때문에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면 말 그대로 ‘쏜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의 달리기 실력을 보여준다. 수차례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VQ 엔진은 듣기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면서 차의 속도계를 끝없이 올렸다. 모터와 엔진이 번갈아가며 작동을 하지만 운전자는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느끼기 힘들만큼 부드럽게 움직였다.

현존하는 첨단 안전장비들이 대부분 탑재된 점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줬다. 주행중 전방 추돌 예측을 경고하는 시스템(PFCW)나 액티브 레인 컨트롤 시스템(ALC), 차선이탈경고 시스템(LDW) 등은 주행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력이다.

무엇보다 전방추돌방지장치는 시내·고속도로 어디에서도 확실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마음 먹고 돌진하지 않는 한 앞차와 추돌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역시 비 오는 밤길 주행에서도 오차 없이 작동해 혀를 내두르게 했다.

하이브리드의 기본인 고연비 또한 잊지 않았다. V6 3.5리터의 대형엔진을 장착했고 시승의 특성상 과격한 가·감속을 반복했음에도 10㎞/ℓ 이상을 유지했다.

자동차에서 ‘퍼포먼스’와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자동차 회사들의 영원한 과제다. 이런 시각에서 볼때 Q50S는 하나의 표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50S 하이테크의 국내 판매 가격은 6120만원이고, 일부 편의사양을 제외한 에센스는 500만원 저렴한 5620만원이다.

인피니티 ‘Q50S 하이테크’ 실내. 센터페시아에 2개의 모니터가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