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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학교 성추행 몸살, 학교 폐교하는 극단 조치까지

중국도 학교 성추행 몸살, 학교 폐교하는 극단 조치까지

기사승인 2015. 09. 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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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성의 한중위생직업기술학교 교장이 학생 술시중 강요
미성년자에 대한 성추행 사건 빈발로 고심하는 중국이 사고가 일어난 한 명문 실업계 학교를 폐교시켜버리는 극단적 조치를 취했다. 이 비운의 학교는 산시(陝西)성 한중(漢中)시 유일의 위생 관련 실업고교인 한중시위생직업기술학교로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나 졸지에 폐교되는 횡액에 직면하고 말았다.

한중
한중시위생직업기술학교 학생들과 교사. 최근 발생한 성추행 사건으로 폐교되는 운명에 직면해야 했다./제공=한중시위생직업기술학교 홈페이지.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개요는 간단하다. 이 학교의 교장인 두(杜) 모씨가 최근 한중 시내의 모 카라오케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면서 한 재학생을 동석시킨 것. 더구나 그는 이때 무슨 자랑스런 일이라도 한 것처럼 현장을 사진 찍고 이를 SNS에 올렸다. 당연히 한중시는 발칵 뒤집혔다. 학부모들이 우선 가만히 있지 않았다. 교장을 즉각 구속시키라는 시위도 벌였다. 현지 교육청과 위생부 역시 서둘러 조사에 들어가 사실도 확인했다. 조치 역시 신속하게 내려졌다.

현재 교장이었던 두 모는 아직 입건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안의 중요성으로 볼 때 구속은 불가피해 보인다. 중형을 선고받을 수밖에도 없을 전망이다. 더구나 성폭행까지 있었다면 사형 선고를 받을 각오까지 해야 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추행과 성폭행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학교 주변에서의 사고가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의 성범죄는 아예 잘 알려지지조차 않고 있다. 사법부가 성폭행범에게 잇따라 사형 등의 극형을 내리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다수의 성폭행범이 사형 집행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상당 기간 동안 상황은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폭행은 몰라도 성추행의 경우는 경계가 모호한 탓이다. 게다가 범죄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신고가 되지 않는 경우 역시 적지 않기 때문에 적발되는 경우도 많지 않다. 불행하게도 성 범죄자들 역시 이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 공안국에서 성범죄를 담당하는 왕판이(王範義) 씨는 “성범죄는 실제 발생하는 것의 3-40%만 외부에 알려진다고 보면 된다.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도 신고하는 시민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적극적인 대처 없이는 대륙 전역에 만연한 성범죄를 뿌리뽑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성범죄에서도 세계적 대국이라는 오염을 벗을 날이 아직은 요원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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