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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이번엔 난민꼬마 쿠르디 조롱 ‘경악’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이번엔 난민꼬마 쿠르디 조롱 ‘경악’

기사승인 2015. 09. 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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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쿠르디 위로 맥도날드 어린이세트 광고, "무슬림 아이들은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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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번엔 유럽이 난민위기를 각성하게 만든 계기가 된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조롱하는 만평을 실었다.

13일(현지시간) 터키 일간 데일리사바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최신호에서 터키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어린이인 아일란 쿠르디를 다룬 만평을 게재했다.

이 만평은 모래에 얼굴을 묻고 숨져 있는 3살 꼬마의 옆에 ‘목표에 거의 다 왔는데’라는 글과 ‘하나 가격으로 두 개의 햄버거 어린이 세트’라는 맥도날드의 광고를 함께 그렸다.

마치 난민 어린이가 햄버거를 먹으려고 죽음을 무릅쓰고 유럽으로 향한 게 아니냐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또 다른 만평에서는 예수로 보이는 남성이 물 위에서 ‘기독교인은 물 위를 걷는다’라고, 옆에는 물에 거꾸로 처박힌 아이가 ‘무슬림 아이들은 가라앉는다’라고 각각 말하는 장면을 그렸다.

이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샤를리 에브도가 3살 꼬마의 죽음을 조롱했다며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흑인 변호사협회 피터 허버트 회장은 성명을 통해 “샤를리 에브도는 프랑스의 도덕적 부패 수준을 보여주며,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의 산물”이라면서 “인종차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나체로 묘사하는 등 성역을 가리지 않는 비판과 풍자로 많은 논쟁을 일으켜왔다. 지난 1월에는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었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을 당해 편집장과 만평가 등 1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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