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시카고 컵스전에서 강정호(28)의 왼쪽 무릎 부상을 일으킨 상대 팀의 크리스 코글란이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다른 선수를 다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강정호는 1회초 무사 만루 수비 때 앤서니 리조의 땅볼 타구를 잡은 닐 워커의 송구를 받아 병살 수비를 위해 2루로 들어가려다가 다쳤다.
2루에서 살기 어렵다고 판단한 컵스의 1루 주자 코글란은 강정호가 공을 제대로 1루에 던질 수 없도록 2루 베이스가 아닌 강정호의 왼쪽 무릎을 겨냥해 슬라이딩했다. 강정호는 코글란의 오른쪽 다리에 왼쪽 무릎을 그대로 받히면서 큰 신음을 질렀고 이후 교체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코글란은 2009년 5월 24일 템파베이 레이스와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 출전, 8회말 투수 앞 땅볼로 나온 병살 기회를 무마하기 위해 2루수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태클을 걸었다. 이와무라는 이 태클로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이후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강정호가 코글란에게 부상을 당한 과정도 이와 유사하다.
이날 강정호는 앨러게니 종합병원으로 후송돼 MRI로 정밀 검사를 받았다.
짐 보든 ESPN 칼럼니트스는 이날 자신의 SNS에 “강정호의 십자인대가 파열되고 정강이뼈가 부러졌다”며 “수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적어 그의 부상 정도가 심각한 상태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