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주얼도 맛도 반전인 녹색 시금치 커리
**위치**
1.여의도역(5,9호선) 3번 출구로 직진한다
2. 세번째 교차로를 지나 <한주빌딩> 2층에 위치
**대표메뉴**
사모사(인도식 튀김만두) 6,000원
팔락 파니르(시금치커리) 19,500원
버터 난 3,000원
갈릭 난 3,500원
**영업시간**
런치타임: 오전11시 30분~오후 3시 30분
디너타임: 오후 5시~오후 9시 30분
**기타사항**
모든메뉴 포장가능, 서울에 지점이 많으니 굳이 여의도점을 찾지 않아도 됨
------------------------------------------------------------------------------
인도의 스와미 비베카난다라는 철학가이자 종교가가 있다.
아마 요가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터.
지난 2013년 가을
비베카난다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인도의 <비베카난다요가대학교> 한국 동문회가
국내에서 요가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다니던 요가원에서 주최했던 행사여서 스태프로 참여했었다.
행사 중간 점심시간에 식사가 제공됐었는데
바로 이곳 <강가>에서 준비한 것이었다.
당시
인도식 튀김만두인 사모사와 강황을 넣은 밥이 제공 됐었는데
향신료에 대한
마음의 준비(?)와 지식이 없었던 때라
너무나도 이국적이어서 인상깊은 한끼였으나, 솔직히 맛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올 초 KBS1 다큐멘터리<요리인류-5편 모험의 맛 커리>편을 보고
향신료에 호기심이 생기면서
인도요리에 급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로 찾은 곳이
지난 6월에 방문했던 상수동 <웃사브>였다.
↓↓
[상수역(6호선): 웃사브(UTSAV)] 인도인이 직접 요리하는 인도식커리부페
<웃사브>가 대중적인 인도식당이라면
<강가>는 고급스럽고 정통에 가까운 레스토랑이라 할 수 있다.
<웃사브>에서 2인분(점심기준)이 이곳 단품 커리 한 개 가격인 만큼 퀄리티가 높다.
▲
<한주빌딩> 1층에서 바라본 <강가> 간판
작게 쓰여 있어 눈에 잘 뛰지 않으니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게 빠를 듯
▲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보인다.
외관부터 인도의 향기가 스멀스멀
▲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과 음식에 대한 설명이 있어 메뉴 고르기가 편했다.
▲
문 앞엔 영업시간과 이벤트 안내글이 붙어있다.
방문했던 시기가 8월이라서
저 이벤트가 현재에도 적용되는지는 확인 불가
▲
<강가>로 들어가는 입구
낯선 도시로 여행가는 묘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인테리어다.
▲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편 계산대에 붙어있는 <관광편의시설업 지정증>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모르겠지만서도
2012년에 자갓서베이에 선정된 건 눈에 띄었다.
자갓서베이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레스토랑 안내서로 프랑스의 미슐랭가이드와 함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근데 왜 인도음식이 우리나라서 선정된건지는 의문임
▲
식사 전 원산지 표시 확인은 필수
인도 맛의 90%를 차지하는 마살라라고 하는 향신료에 대한 원산지는 없었는데
그건 의무사항이 아닌 듯하다.
▲
점심시간을 피해서 가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여의도는 1시가 넘으면
직장인들이 업무에 복귀해서 한산하다.
특히 주말에 여의도를 가면 한산한 데이트를 할 수 있다.
단, 주말엔 음식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으니 방문전 확인 전화는 필수
▲
식욕을 자극하는 빨간 메뉴판
▲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런치메뉴를 시켜도 좋지만
가격이 후덜덜
테이블 대부분 에피타이저와 커리, 난 등 단품을 주로 주문한다.
▲
내가 주문한 음식 위주로 촬영한 메뉴판
에피타이저는 사모사라고 하는 인도식 만두를 주문했다.
가격은 6천원인데 2개가 나온다.
▲
가장 중요한 커리 선택
먼저 방문했던 친구가 <팔락 파니르>라는 시금치커리를 추천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듯
옆 테이블도, 옆옆 테이블도 모두 이 커리를 먹고 있었다.
비주얼은 절대 식욕이 땡기지 않지만 맛을 보면 반할꺼라고 강추한 메뉴다.
▲
마지막으로 난은 일단 버터난을 주문하고
추가로 밥을 먹을 지 난을 먹을지 고민해보기로 했다.
결국엔 흔히 먹을 수 있는 밥 대신 마늘난을 주문
▲
밥은 흰밥인 차왈이 있고,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인 사프란이 들어간 사프란 밥이 있었다.
사프란 밥이 좀 땡기긴 했지만 조금 더 고민해보기로 하고
주문을 넣었다.
▲
붉은 테이블보가 인상적인 세팅
▲
갈릭난을 주문한 최종 계산서다.
단품 가격이 좀 있지만 양이 많아서 생각보다 많이 나오진 않는다.
런치코스 중에 가장 싼게 35,000원이었는데
그것보다 싸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며 자화자찬
▲
에피타이저로 나온 사모사
녹색 소스는 내가 가장 공포스러워하는 야채인 고수가 다량으로 들어가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여러 향신료와 섞여 있으니 고수의 향도 나쁘지 않았다.
생각보다 크기가 크고 안에 내용물도 빈틈없이 꽉 채워져 있다.
▲
상큼한 향신료들이 섞인 소스와 잘 어우러지는 맛
정통 인도식 답게
향신료의 향이나 종류가 웃사브보다 더 강하게 느껴져 한개 이상은 무리일 듯
역시 2개인 이유가 있었다며
소곤소곤 거리고 있을 때 나온 팔락 파니르와 버터난
▲
오우~ 역시나 비주얼은 쒰!!!
시금치를 녹즙기로 갈아 끓여낸 듯한 색감이 식욕을 팍팍 떨어 뜨린다.
난은 진짜 화덕에서 구운 듯하다.
웃사브는 군데군데 탄 곳이 있었는데 이곳 난은 먹기 좋게 골고루 잘 구워졌다.
▲
비주얼 쇼크인 팔락 파니르. 양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온다.
온통 녹색이라서 풀 맛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시금치 맛이 안나서 더 놀랐다.
지금까지 먹었던 인도풍 커리가 강렬한 향신료의 집합체였다면
이 시금치 커리는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인도커리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뜨린 음식
인도음식에 첫 도전하는 이들도 부담없을 메뉴다.
군데군데 보이는 흰색은 커티즈 치즈라는 것인데
딱딱한 두부를 씹는 듯한 질감이고, 맛은 없다(아무맛도 안난다는 거임)
끝엔 결국 이 치즈만 남겼다는
▲
같이 나온 버터난
길쭉한 결로 보아 발효가 잘된 듯하다.
겉에 윤기도는 건 버터 때문인 듯.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
결대로 쭉쭉 찢어지는 버터난
▲
난을 쭉 찢어 중간에 커리를 듬뿍~!
고소한 난과 담백한 커리가 어우러지는게 자꾸 입맛이 땡긴다.
신기한 게
향신료가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맵지도, 짜지도 않는데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었음
역시 인기 메뉴답다
▲
사모사와도 잘 어우러짐
▲
중간중간 커티즈 치즈랑도 함께
▲
버터난을 다 먹었는데 커리는 반이나 남았음.
밥과 난 중에 고민하다가 마늘난으로 추가 주문했다.
▲
마늘난. 나오자마자 마늘향이 확 풍김
겉 부분에 다진 마늘이 쏙쏙~! 박혀있는데 먹다보면 마늘이 좀 많이 떨어진다.
▲
먹기 좋게 찢어 논 후에
▲
커리에 듬뿍 뭍혀 호로록~!
그렇게 먹어댔는데도 커리가 남았다.
***
커리는 붉은색이라는 편견을 깨주게 한 시금치 커리
비주얼은 별로지만
먹어보면 또 먹고 싶은 맛
인도 음식에 입문하기에도 적당할 듯한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