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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조작 의혹 ‘억측’”

“삼성전자 TV 조작 의혹 ‘억측’”

기사승인 2015. 10. 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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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포브스, 가디언 보도 비판…"삼성 불법행위 증거 찾을 수 없다"
"폭스바겐 사태와 달라…부정행위로 판단 못해"
"모션라이팅은 연구실·가정서 모두 켜져있는 기본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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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2015년 삼성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SUHD TV를 체험하고 있다./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TV 소비전력 조작 의혹이 ‘억측’이라는 비판이다. 마치 폭스바겐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기사에 대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과 포브스는 삼성의 불법적인 행동에 대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또한 가디언의 보도에 전면 부인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가디언이 삼성의 모션 라이팅은 테스트 조건에서 소비전력을 낮추지만 실생활에선 절전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폭스바겐 조작 장치와 비교한 보도는 다소 악의적이라는 지적이다. 포천과 포브스가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의 TV 소비전력 조작 의혹에 대해 “불법행위의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밝혔다.

포천 인터넷판은 ‘세계의 TV 제조사들이 폭스바겐과 똑같은 짓을 저질렀는가’라는 제목으로 “삼성과 폭스바겐 사태는 다르다. 삼성을 비롯한 TV 업체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가디언은 유럽연합(EU) 출연기관인 컴플라이언TV의 미공개 실험결과를 인용해 삼성의 ‘모션 라이팅’이 테스트 조건에서 소비전력을 낮추지만 실생활에선 절전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포천은 가디언의 보도에 대해 “TV 제조사도 조작된 테스트 환경에서 에너지 효율을 과장했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지만,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과다배출처럼 공공보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문제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포브스 인터넷판도 ‘삼성이 TV 에너지 테스트를 속였다는 주장에 반격을 가하다’라는 제목으로 “실험과 실제 사용 환경에서 소비전력의 차이가 있다고 해서 삼성이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브스는 “폭스바겐 사태가 대기업들의 유사 혐의에 대해 벌집을 쑤셔놓는 듯하다”며 “다음 타깃이 삼성전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포브스는 ‘일부 TV는 테스트 상황을 감지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컴플라이언TV의 보고서에 대해 “삼성전자의 모션 라이팅은 에너지를 절감하고 TV를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설계된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기능이 에너지 효율 테스트를 속이기 위한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폭스바겐과 달리 삼성의 이 기능은 TV 메뉴에 항상 나타나 있고 언제든 누구나 이 기능에 접근해 켜거나 끄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저감 조작과 달리 TV가 테스트 중인 것을 인식했을 때 기적처럼 이 기능이 튀어나오는 게 아니다. 이 기능은 특정 조건이 감지됐을 때 켜지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온(on) 상태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션 라이팅은 탁월한 표준 기능으로 고객이 TV를 배달받는 순간부터 켜져 있고 표준 모드에서 TV를 시청할 때 늘 켜진 상태”라며 “테스트 때만 활성화되는 게 아니라 연구실과 가정 모두에서 작동하는 기본(디폴트) 세팅이라는 삼성의 반박은 당연한 일”이라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모션 라이팅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부정행위를 부인하며 “TV가 테스트를 인식하지 못하며 테스트 상태에 놓여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다”고 한 말을 인용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모션 라이팅은 표준적인 ‘아웃 오브 더 박스 기술’(설치 후 어떤 조정 없이 바로 실행되는 기술)로 TV가 가정에 배달돼 전원이 연결되면 표준 모드에서 계속 작동돼 소비전력을 줄인다”며 “폭스바겐 조작 장치와 비교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가디언 보도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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