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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 후 파면 조치...“가톨릭서 동성애 활동은 죄악”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 후 파면 조치...“가톨릭서 동성애 활동은 죄악”

기사승인 2015. 10. 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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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 출처=/유투브
가톨릭교회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총회를 앞두고 한 바티칸 고위 성직자가 동성애자임을 공개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폴란드 출신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43)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온 평생을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이제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4일 이혼·재혼·동성애 사목 문제를 논의할 시노드를 앞두고 가톨릭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한다며 자신이 동성애자(게이)임을 공개하고 나선 것.

17년간 로마에 거주해온 카람사 신부는 또 자신이 동성애자인 사실을 공개하는 것에 따른 어떤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며 인생의 전부인 사제직 포기는 물론 교회가 자신을 순결의 의무를 지키지 못하고 여자도 아닌 남자에 빠져 길을 잃은 것으로 공격할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티칸은 이날 공개적인 커밍아웃을 한 신부를 파면했으나 이는 카람사 신부의 사생활과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이 설립한 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쳐온 카람사 신부는 그러나 자신의 ‘커밍아웃’ 결심은 교회가 이번 시노드를 계기로 동성애자들에 대해 눈을 크게 뜨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사제들 상당수가 동성애자인데 교회는 여전히 동성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은 채 광적으로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AFP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시노드 총회 개막을 앞두고 충격적인 일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사전에 충분하게 검토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시노드 총회에 적절하지 않은 압력을 주려는 것”이라면서 “카람사 신부가 더는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교황청립 대학교에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카람사 신부의 기자회견 후 동성애자 운동가들이 바티칸 앞에서 시위를 계획했으나 장소를 바꿔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톨릭교는 동성애자인 것은 죄가 아니지만 동성애적 활동은 죄악이라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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