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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용팔이’ 조현재 “‘야비하다’는 말, 내겐 칭찬…고착화된 이미지 깼다”

[인터뷰] ‘용팔이’ 조현재 “‘야비하다’는 말, 내겐 칭찬…고착화된 이미지 깼다”

기사승인 2015. 10. 0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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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재/사진=이상희 기자 vvshvv@


아시아투데이 박슬기 기자 = "'무섭다' '야비하다' 등의 말들이 이렇게 듣기 좋을 줄은 몰랐어요. 오히려 힘이 되는 거 있죠? 이번 작품을 통해 갇혀 있던 이미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 것 같아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조현재는 아직도 캐릭터에 젖어있는 듯 했다. 극중 캐릭터를 말할 때면 한 없이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있자니 조현재가 얼마나 작품에 애착이 있었는지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다.  


"악역은 예전부터 늘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만나서 영광으로 생각해요. 배우로서 이런 캐릭터를 만난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많은 신들이 나오진 않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잖아요. 저에게 정말 의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극중 조현재는 한신그룹의 회장이자 김태희의 배다른 오빠 한도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데뷔 15년 만에 첫 악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며 대중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 시켰다. 그런만큼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노력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예전보다 10배 정도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대본 리딩도 집에서 혼자 100번씩 해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표정·말투·목소리 톤 등 다양한 면들을 많이 연구했죠. 한도준은 제가 자꾸만 연구를 하게 만드는 캐릭터였어요. 특히 PD님이 이런 면들을 끌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조현재/사진=이상희 기자 vvshvv@


조현재는 인터뷰 내내 박신우 PD에 대한 감사 인사를 몇 번이고 전했다. 존재감이 없을 법한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리며 그를 더 돋보이게 해줬고, 다양한 면에서 가능성을 많이 열어뒀기 때문. 그래서 조현재는 작품 안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다. 


"사실 극중에서 제가 선보인 연기는 대본에 없는 것들이 더 많았어요. 다 만든 거죠. 애초에 PD님이 포인트를 잘 잡아주셔서 제가 그것을 토대로 만들어갔던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죽는 장면도 현장에서 새롭게 만들었거든요. 사실 채정안씨가 오기 전에 저는 죽어있었어야 하는데, 제가 감정을 살리고 싶어서 채정안씨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며 죽는 장면으로 바뀐 거죠. 이렇게 매 신을 만들어 가다보니 이 작품에 유독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이처럼 조현재는 만들어 진 부분에 자신이 양념을 뿌려 더 풍성한 장면을 만들었다. 아마 20대에 그였다면 이러한 시도들을 쉽게 생각할 수만은 없었을 터. 그는 15년간의 배우 생활 동안에 다져진 연륜으로 한도준이라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서른 중반이라는 나이에 이런 캐릭터를 만났다는 게 복인 것 같아요. 아마 20대 때 만났다면 이렇게 소화를 못했을 수도 있겠죠. 제가 가지고 있는 순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깨서 좋아요. '용팔이'를 통해서 왠지 모를 쾌감을 느꼈거든요." 


조현재는 보기와는 달리 열려있는 배우였다. 어떠한 역할이나 작품에 편견이 없었고, 오직 자신이 그 캐릭터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했다.  


"내려놓을 준비는 항상 됐어요. 똑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은 없잖아요. 저만의 스타일로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하죠. 앞으로도 제가 해보기 않은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없던 부분은 만들어내면 되는 거고, 잠재돼있는 부분을 꺼내면 되니까요. 항상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웃음)"

조현재/사진=이상희 기자 vvsh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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