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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성공이요? 차별화된 가게를 만드세요!”

“창업 성공이요? 차별화된 가게를 만드세요!”

기사승인 2015. 10. 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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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브레쉬에비뉴 구리점 가맹점주
에비뉴6_보정
거리를 걷다 갑자기 가던 길을 멈춰서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시선을 붙잡는 강렬한 광경이나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에 도취되면 저절로 일시정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시각적인 부분만큼이나 후각적인 요소 역시 사람의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산업의 발전과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향 비즈니스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맛은 기본이고 각자 기호에 맞는 향으로 음식을 선택하는 경향도 외식업종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커피와 베이커리를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빵을 굽는 구수한 냄새는 쉽게 떨칠 수 없는 강렬한 유혹이다. 여기에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오픈형 제빵실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B급 상권의 반란을 보여준 이동근 브레쉬에비뉴 구리점 가맹점주가 주목받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는 외식업종 진출을 원하는 창업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 중 하나죠. 하지만 만만치 않은 초기창업비용과 제빵 기술을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망설임이 클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경험이 풍부한 브랜드의 시스템과 전문 인력을 지원해주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하게 된 거죠. 대신 제가 가장 잘하는 고객 응대 서비스에 더욱 치중하고요. 가게 운영자라고 해서 모든 분야를 도맡아 진행할 필요도, 할 수도 없다고 봅니다. 각각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을 훌륭하게 소화해 낼 때 시너지를 발산한다는 생각입니다.”

브레쉬에비뉴는 매장마다 베이커리 종류를 전담하는 제과제빵조리사를 상주시켜 매장에서 직접 건강식 자연발효빵을 구워낸다는 콘셉트다. 따라서 이 점주처럼 초보 창업자들도 무리 없이 안정적이면서 일정한 맛을 유지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다. 또한 실력이나 운영방법에 있어 문제가 있을 시 본사에 건의해 교체할 수 있어서 고용 인력에 대한 부담감도 낮췄다.

무엇보다 2013년 오픈 이래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의 경우 안정화를 이뤄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 더욱이 특급 상권에 분포돼 있는 동종 점포들과 막강한 브랜드 파워에 맞서 이뤄낸 성과여서 놀라움은 더하다.

“사실 가게가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이 아닌 이면도로에 위치해 있어서 이를 넘어설 방도를 찾는 게 중요했죠. 그래서 빵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보여줘 퍼포먼스를 강화하고 아이들에게도 안심하고 줄 수 있는 건강빵을 전면에 배치해 마케팅을 펼쳤어요. 빵이 나오는 시간도 정확하게 게시하는 것은 물론 시식코너를 별도로 운영해 맛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어요. 그러다보니 주부를 중심으로 한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증가하고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겁니다.”

이 점주는 5년 동안 운영했던 편의점과 인테리어 사업체를 경영했던 경험을 효과적으로 적용했다. 일단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배열방식을 택했다. 아이들이 좋아할 메뉴들, 여성 및 남성들 선호도를 고려해 빵의 위치를 달리한 것. 상권 특성에 따른 마케팅 전략도 세웠다. 주부들이 활동하는 시간대인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베이커리 뷔페’를 진행했다. 부담 없는 가격에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 입소문을 타 인기를 얻었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 건강식 베이커리 카페라는데 점수를 높게 받은 셈이죠. 처음에는 흔하게 구입할 수 있는 빵들이 없다고 의아한 반응들이 많았지만, 방부제를 비롯해 색소·화학첨가물을 일절 쓰지 않는 자연주의 베이커리라는 인식이 확산돼 차별화된 빵을 원하는 고객들 위주로 방문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궁금증들은 사라졌죠. 확실한 수요층을 공략해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에요. 다만 신메뉴를 끊임없이 공급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수요층 확산과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중점사안으로 주력하고 있어요.”

여기에 동네 상권이란 점에 주목해 부모와 함께 찾아온 아이들에겐 빵을 덤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펼친다. 본사에서 파견된 베이커리 관리 직원의 점포클리닉을 규칙적으로 받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처음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똑같은 콘셉트와 전략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현실을 간파하고 있었기에 특화된 방법과 건강함을 무기로 삼은 브랜드를 찾아 발품을 팔아 조사하게 됐고, 자신감 있게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던 겁니다. 환경적 어려움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해도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타깃 마케팅을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이 점주는 조금 더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과제빵 자격증 공부를 준비 중에 있다.

“노력하는 자에겐 반드시 기회는 오고,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자에겐 오랫동안 장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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