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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최원병, 절은 90도 말은 180도

[투데이포커스]최원병, 절은 90도 말은 180도

기사승인 2015. 10.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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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특혜대출 의혹 추궁에 "검찰 수사서 밝혀질것"
[2015 국감] 농협중앙회 국정감사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왼쪽)이 6일 서울 중구 농업협동조합 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금융지주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십년 가는 권세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는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지난 8년간 농협중앙회 회장직을 수행해 온 최원병 회장의 최근 처한 현실이 딱 이렇다.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리솜리조트 특혜대출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거론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다.

따라서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국정감사는 세간의 이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예상대로 이날 국감은 ‘최원병 회장의 국감’의 분위기가 연출됐다.

야당 의원들은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의혹 뿐만 아니라 NH농협은행 부실대출 관리 등 농협중앙회와 연관된 각종 자료를 들이대면 최원병 회장을 전방위로 압박한 것이다.

이중 검찰 수사 중인 리솜리조트 대출 과정에 최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를 두고 야당과 최 회장의 기싸움은 ‘용호상박’의 상황을 연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자본잠식 상태의 리솜리조트에 내부직원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1649억원의 거액을 특혜적으로 대출한 것으로 사실상 최 회장의 묵인 또는 모종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최 회장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더 나아가 유 의원은 “235만 조합원의 명예를 위해 중앙회장으로서 총체적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최원병 회장에게 용퇴를 주문했다.

이 같은 요구에 최 회장 반응은 ‘자신의 탓’이었다. “여러 의혹들은 사실 관계를 떠나 저의 부덕”이라며 머리를 숙인 것.

이는 표면적인 것일 뿐 최 회장의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은 떳떳하다’였다.

“모든 사실은 수사가 종료되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에서 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최 회장의 생각대로 각종 세간의 의혹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임기를 마무리 할지, 아니면 그동안 비리 연루로 구속된 전 회장들처럼 ‘기승전-구속’의 전철을 따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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