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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뭐볼까] ‘팬’, 지금껏 봐왔던 피터팬과는 다르다

[영화뭐볼까] ‘팬’, 지금껏 봐왔던 피터팬과는 다르다

기사승인 2015. 10. 0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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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사진=워너 브러더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세대의 동심을 아우를 영화가 또 한 편 등장했다. 피터팬을 재해석한 영화 ‘팬’으로, 지금껏 봐왔던 피터팬을 떠올렸다면 큰 오산일 것이다. 


영화 ‘팬’(감독 조 라이트)은 ‘피터팬은 어떻게 네버랜드에 갔을까? 왜 날 수 있고, 어떻게 후크(가렛 헤드룬드) 와 처음 만나서 서로 그렇게 미워하게 됐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그린 작품이다. 어린 고아 피터(리바이 밀러)가 자신의 친엄마 메리(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찾기 위해 해적 검은 수염(휴 잭맨)과 대적하고, 마침내 영원한 영웅 피터팬으로 성장하는 모험기를 담고 있다.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영국으로 한 여자가 갓난아기인 피터를 고아원에 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러한 상황 설정은 가상의 이야기인 피터팬을 실제 역사 속 한 시대로 이입시키며 마치 있을 법한 이야기로 둔갑해 흥미를 고조시킨다. 


고아원에 버려진 피터는 말괄량이 소년으로 자라 트러블 메이커로 매번 말썽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호기심과 수녀들의 탐욕을 파헤치기 위한 정의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극 초반부터 정의로운 소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팬' 스틸컷


그러나 이내 피터를 비롯한 고아원 소년들은 해적에게 잡혀 특별한 세계 네버랜드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꿈의 공간인 네버랜드는 지금껏 우리가 알던 것과는 달리 검은 수염이 지배하는 아주 위험한 곳. 전 세계 수천 명, 수만 명의 소년들이 더러운 광산에서 요정 가루를 추출할 수 있는 희귀한 보석 픽슘을 채굴하는 강제노역의 현장이었다.  


하지만 피터는 검은 수염 앞에서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보여주고 검은 수염은 네버랜드의 운명이 소년에게 달렸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두려움에 휩싸이고 본격적인 그들의 전쟁은 시작된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한 휴 잭맨은 단박에 눈길을 끌었다. 동화 속 악마를 연상케 하는 블랙톤의 의상과 진한 눈썹, 수염으로 잡아먹을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팬’을 통해 첫 장편 영화에 도전한 리바이 밀러 역시 영화의 중심이 돼 긴 영화를 흡입력 있게 끌어갔다.  


조 라이트 감독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페닌슐라 호텔에서 개최된 ‘팬’ 기자회견에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나서 세상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그 속에서 부모와 아이 간의 애착관계, 또는 그리워하는 애틋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휴 잭맨은 “아마 어린 아이들의 시선으로 어른들을 보면 참 변덕스러우면서도 무섭고, 우스운 면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팬’은 그런 아이들의 시선을 잘 해석한 영화로 아이들과 어른들의 다양한 모습을 잘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두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 세상 아이들에게 따듯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한편 부모, 자녀 모두 마음이 따뜻해질 영화 ‘팬’은 전체관람가로 오는 8일 개봉한다. 

영화 '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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