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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간편결제…유통 빅3 “모바일 돈맥 뚫어라”

판 커지는 간편결제…유통 빅3 “모바일 돈맥 뚫어라”

기사승인 2015. 10. 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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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SSG페이' 롯데 '엘페이' 현대 'H월렛'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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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업계 ‘빅3’가 발빠르게 간편결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결제방식에 점점 편의성이 강조되면서 자사의 회원 이탈을 막고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해 자신만의 결제방식을 도입해 운영에 나선다. 아직은 도입 초기 단계라 제휴업체 등이 부족하고 계열사에서만 쓸 수 있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추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선두에 나선 것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카드 전용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출시했다. SSG페이는 9월 말 기준으로 다운로드수가 50만건을 돌파하는 등 회원수는 경쟁사보다 앞서고 있다. 무엇보다 복합결제의 특징이 눈에 띈다. SSG페이 복합결제는 현금·상품권 등으로 충전된 선불식 SSG머니와 후불식 신용카드 간편결제를 앱 내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SSG페이 결제수단 구성비에서 복합결제의 비중은 꾸준히 30%가 넘어서는 등 이용률이 높다.

신세계는 하반기 중 은행과 제휴해 은행계좌를 통한 직불형태의 간편결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가세했다. 롯데의 ‘엘페이’는 지난 9월 ABC포럼에서 신동빈 회장이 언급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현재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과 롯데닷컴 등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롯데백화점 전 매장은 물론 세븐일레븐·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 롯데계열사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엘페이’는 앱을 다운받아 카드 등록을 하면 바코드가 생성되는데, 결제시 이 바코드를 제시하고 결제비밀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결제와 포인트 적립이 한번에 완료된다. 아직 시범 단계라 롯데카드만 등록할 수 있고, 이달 말 모든 신용카드사 및 은행 직불카드로 결제수단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확장성면에서는 다른 유통기업이 따라올 수 없다”면서 “롯데의 광범위한 계열사를 활용하면 사용처가 풍부하고, 롯데정보통신·롯데카드사 등이 계열사로 있어 좀더 금융권쪽에 가까운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백화점의 H월렛은 SSG페이와 엘페이에 비해 확장성면에서는 한계를 지닌다. 백화점카드가 모바일 형태로 진화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현대백화점 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이 스마트폰에 H월렛 앱을 다운받아 카드정보를 입력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계성을 지니는 대신 편의성은 다른 유통사의 결제시스템보다 앞선다. ‘온터치’ 기능을 탑재해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결제 패드 터치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역시 바코드 형식으로 나오지만 1회용 가상 카드번호를 사용해 개인정보 유출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간편결제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유통업계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보안성에서 취약하다는 단점은 피해갈 수 없다.

정보보안 전문회사 ‘KTB솔루션’의 김태봉 대표는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스템은 모두 편의성만 강조했지, 해커들이 스마트폰을 침투해 원격으로 조종하는 악성코드 ‘RCS(원격조종시스템)’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없다”면서 “금융감독원이 모든 은행에 대해 스마트뱅킹 이용시 RCS 차단시스템을 갖추도록 권고를 내리는 등 금융결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만 유통기업은 이에 해당사항이 없어 앞으로 이 부분이 심각한 문제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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