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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2016년형 신차에도 조작장치 가능성…미국서 배기가스 테스트 보류 신청, 판매 유보

폭스바겐 2016년형 신차에도 조작장치 가능성…미국서 배기가스 테스트 보류 신청, 판매 유보

기사승인 2015. 10. 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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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출처=/AFP, 연합뉴스
폭스바겐 미국지사가 2016년형 신차에 대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배기가스 테스트를 보류하겠다고 밝혀 미국 내 신차 판매가 당분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는 기존 디젤 차량뿐 아니라 2016년형 신차 모델에도 배기가스 조작장치가 장착됐을 가능성을 뜻한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엘 호른 폭스바겐 미국지사 지사장은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리 제출한 증언자료를 통해 2016년형 제타, 골프, 파사트, 비틀 등 신차 디젤차량에 대한 EPA 배기가스 테스트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호른 지사장은 현재 미국 환경 당국과 이를 위해 협의 중이라면서 이미 미국으로 선적이 완료된 신차들은 항구에 그대로 둘 계획이라고 말해 미국 내 폭스바겐 신차 판매가 크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신차를 판매하려면 EPA의 테스트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AP통신은 2016년형 차량에 장착된 장치의 종류가 정확히 무엇인지, 이미 밝혀진 2009~2015년형 차량의 조작장치와 같은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리즈 퍼치아 EPA 대변인은 AP에 “최근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배출을 조절하는 보조 장치에 대한 정보를 우리 측에 알려왔다”며 현재 이 장치의 성격과 용도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호른 지사장은 “회사를 대신해, 독일에 있는 동료 임직원들을 대신해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조작 사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호른 지사장은 또 자신이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차량에 장착된 사실을 안 것은 불과 몇주 전이었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폭스바겐 대변인은 밝혔다.

세계 각국이 이번 폭스바겐 사태에 자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도 8일 의회 청문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폭스바겐 외에 미국 EPA 관계자 2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문제가 된 폭스바겐 디젤 차량은 총 50여만대로, 조사 결과에 따라 폭스바겐은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받게 될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 디젤 차량에 장착된 엔진 컨트롤 모듈은 보쉬사(社)가 제작한 것으로, 여기에는 차량이 실험실에서 배기가스 배출 테스트 중인지, 아니면 일반 주행 중인지 인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사전에 입력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다시 말해 보쉬가 납품한 엔진 부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폭스바겐이 이를 사후에 조작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EDC17’이라는 이 엔진 컨트롤 모듈은 폭스바겐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다른 자동차 브랜드 차량에도 장착돼 있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이 디젤 엔진에 조작 프로그램을 설치한 사실을 보쉬도 사전에 알았는지, 혹은 조작에 얼마나 관여했는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보쉬 측은 그러나 지난 6일 성명에서 “우린 자동차 회사에 부품을 납품했을 뿐이며 이 부품들을 차량 전체에 어떻게 통합시켜 활용하느냐는 온전히 개별 자동차 업체들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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