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4분기 7조원 영업이익 넘어설까?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4분기 7조원 영업이익 넘어설까?

기사승인 2015. 10. 09. 15:3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5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7조원 넘어서...반도체 부문 이익 증가 기대감 높아져
증권사 목표주가 150만~170만원선 유지...'환율효과' vs '추세적 상승' 팽팽
삼성전자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을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 7조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 경제 이슈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빠졌던 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2개월여만에 2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삼성전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일단 시장전망은 7조원을 기준으로 엇갈리는 분위기다. 반도체와 소비자가전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가 하면 3분기 반짝 효과로 인식된 환율효과 소진,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대외적인 요인을 들어 전분기 대비 낮은 실적전망이 나오는 등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12곳이 내놓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6조92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12개 증권사중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곳은 5곳으로 평균전망치는 7조2040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7조원 이하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증권사 7곳의 평균치는 6조727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는 7조7700억원을 제시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이는 3분기 영업이익 7조3000억원대비 6.3%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7조1420억원을 제시해 3분기 대비 2.1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인 6조2850억원대비 13.6% 늘어난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부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됨에도 원가구조 개선으로 이 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와 비슷한 2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출하량 증가로 생산라인 가동률이 90%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수익성 증대를 기대했다.

이외에도 현대증권(7조80억원), KDB대우증권(7조원), 미래에셋증권(7조1000억원)도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예측했다.

7조원 이하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증권사들은 디스플레이·IM부문 비수기 진입과 원화약세 효과가 3분기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3분기 실적전망이 증권사 평균 12%이상 오차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기존 4분기 전망치를 4~9%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기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인 6조2180억원을 6조8160억원으로 9.6% 상향했고, IBK투자증권도 6.7% 상승한 6조4000억원을 예상했다. KTB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 역시 기존 6조3383억원과 6조4400억원을 6조6066억원과 6조784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삼성전자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해 증권사들은 일단 환율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적게는 400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의 환율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 있지만 3분기 실적 반영이 이뤄진 7~9월의 원화강세가 4분기에는 나타나기 힘들 것이란 점을 들어 예상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1일 1120.5원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7월 31일 1172.2원을, 8월 12일에는 1182.6원을 찍었고 8월 24일에는 1201.8원으로 1200원선을 넘어섰다. 8월 27일에는 1204.3원을 기록하며 5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다소 안정세를 찾으며 18일에는 1162원까지 하락했고, 이달 1일에는 1177원을, 지난 7일에는 1157원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2015 4 전망
삼성전자가 7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지난해 2분기 7조1873억원을 기록한 이후 5분기만이다. 2012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5조8504억원과 6조7241억원의 영억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그해 3분기 8조1247억원의 이익을 내며 7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3년 1분기 9조5000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2분기 10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그해 4분기 비수기 영향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 등의 영향으로 8조3000억원으로 줄어든 영업이익은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4조60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0%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5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영업이익은 2분기 6조8979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회복세가 보이긴 했지만 IM부문 실적 침체가 지속되고 삼성전자가 아직 확실한 미래 먹거리를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올해 3분기와 4분기 전망치는 7조원을 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7조원이라는 수치가 삼성전자의 성장을 다시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7조원 영업이익이 단순 환율효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확실한 성장모멘텀을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 삼성전자이 성장모멘텀이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기대와 함께 미국과 중국 경제 이슈가 투자자들을 대형주로 몰리게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 전체에 온기를 넣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저력이 다시 한번 확인된 점도 있다. 실제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된 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8.69%상승한 125만1000원에 마감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과 상승세의 시작이라는 시각이 팽팽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를 크게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부족하고 주주환원 정책의 실효성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이번 삼성전자 실적이 IM부문이 아닌 부품사업에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 효과가 크지 않은 반도체가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시각차로 인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여전히 150만원에서 17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5.10.08-코스피지수2.jpg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