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열병식 행사 투입 예산만 1~2조원 들었을 것”

북한이 10일 열병식 행사에 1조~2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각종 건설사업, 전시용 무기 준비, 주민 동원, 행사 도구 마련, 외신 초청 비용 등을 모두 합하면 우리 돈으로 1~2조원이 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런 비용 규모는 북한 1년 예산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기념일과 연계된 첨단무기 개발 비용까지 더하면 액수는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위원은 “행사 자체의 의미도 있고 김정은 시대가 개막하는 차원이기도 해서 북한이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측면이 있다”며 “1년 전부터 행사 준비에 돌입하고 북한 당국이 비용 마련에 애쓴 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의 산케이(産經) 신문은 북한이 행사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이해 외화 조달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달액은 1인당 최소 미화 100만 달러로 파악됐다.

또 북한 간부와 접촉하는 소식통은 북한이 행사에 맞춰 건설사업을 하거나 열병식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8월 주민들에게 가구당 중국 돈으로 40위안(한화 약 7461원)씩 징수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일반 북한 노동자 월급의 2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