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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까지 이어지는 데이트 폭력 대책은?

살인까지 이어지는 데이트 폭력 대책은?

기사승인 2015. 10. 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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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
#정모씨(32)는 지난 7일 새벽 동거녀 백모씨(23)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며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렸다. 이후 백씨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백씨의 친구 A씨에게도 ‘칼로 찔러 죽인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보내 협박했다.

연인간의 폭력으로 목숨까지 잃는 등 데이트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2015년 8월 발생한 살인·강간 등 폭력사건 가운데 범죄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애인관계인 사건은 모두 4만167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연인간의 살인사건은 2010년 133건, 2011년 127건, 2012년 99건, 2013년 106건, 지난해 108건, 올해 8월 72건으로 모두 645건이었다. 애인의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하루 평균 0.3건 발생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6일 장롱 속에서 숨진 채 두 손이 묶여 알몸으로 발견됐던 유명 영어강사 A씨(여)도 외도를 의심한 중학교 동창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모씨(46)는 사귀고 있던 A씨의 외도를 의심해 A씨 집에 숨어 있다가 귀가한 A씨의 뒤통수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강씨는 A씨의 옷을 벗긴 뒤 두 손을 플라스틱 끈으로 묶고 장롱 속에 시신을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이 연인간의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만큼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신고하길 꺼려해 상습적인 폭행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손정혜 변호사는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는 말이 있듯이 데이트 폭력도 처음엔 사소하게 시작해 점점 갈수록 폭력의 강도가 심해진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초기에 사과나 각서를 받고 재발됐을 경우 형사처벌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데이트 폭력에 있어서 아직까지 가해자는 대부분 남자 쪽”이라며 “교제 중인 여성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사고방식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데이트 폭력의 경우 초반에는 사소한 폭력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상습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폭력이 발생한 초반에 수사기관이나 상담소에 신고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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