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현대차의 ‘슈퍼노멀’ 슬로건이 반가운 이유

[기자의눈]현대차의 ‘슈퍼노멀’ 슬로건이 반가운 이유

기사승인 2015. 10. 1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증명사진
홍정원 산업부 기자
현대자동차가 초심으로 돌아갔다. 신형 아반떼에 ‘아산(峨山)’의 정신을 담았다.

올해는 고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다. 정 명예회장은 생전에 자동차 고유모델 개발을 지시하면서 “언젠가 우리회사(현대차) 반장급들도 자기 차를 갖게 하겠다”고 공언했다고 한다. 자동차가 아직 사치품으로 취급받던 당시 정 명예회장은 누구나 탈 수 있는 차를 팔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후 현대차의 역사는 포니, 엑셀, 쏘나타(1985년 당시 소나타), 엘란트라 등 누구나 탈 수 있는 이른바 ‘국민차’와 함께 했다.

‘슈퍼노멀’. 현대자동차가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직역하자면 특별한, 비범한, 평범함을 뛰어넘는 등의 뜻이지만 현대차는 여기에 한 가지 의미를 더 담았다. 슈퍼와 노멀을 분리해 ‘놀라운 가치(슈퍼)를 누구나(노멀)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최고의 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안전사양을 1000만원 후반~2000만원 초반대의 볼륨카에 쏟아 부었다.

특별한 차를 만들어 특별한 사람들에게 비싸게 파는 것은 쉽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을 특별하게 하는 차는 만들기도 어렵고, 싸게 팔기는 더 어렵다. 특별한 차는 특별하게 만들어 비싸게 팔고, 보통차는 보통으로 만들어 싸게 팔아야 가장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특별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차를 비싸게 팔아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은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수입차들의 성공방정식이기도 하다. 브랜드 가치를 프리미엄급으로 한껏 끌어올리면서 자사 고객과 보통 사람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반면 이번에 ‘슈퍼노멀’ 슬로건을 달고 나온 현대차의 아반떼는 대한민국 평균이 타는 차다. 2030 젊은이들의 ‘생애 첫 차’이기도 하다. 프리미엄차와 프리미엄 고객층만 조명받는 요즘, 대한민국 평균과 2030 젊은이들을 특별하게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슈퍼노멀’ 슬로건이 반갑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