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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카페·빽다방…불황에 1000원대 저가 커피 시장 끓는다

맥카페·빽다방…불황에 1000원대 저가 커피 시장 끓는다

기사승인 2015. 10. 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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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카페
맥카페
#직장인 김재현(38)씨는 요즘 한달에 10만원을 훌쩍 넘는 커피값을 아끼기 위해 점심 식사 후에 들르던 커피전문점을 바꿨다. 한잔에 4000~5000원대의 커피 대신 1000원대 커피로 만족하기로 한 것이다. 그간 길들여진 커피의 맛이 그립기도 하지만 불황에 용돈마저 줄어든 형편을 감안하면 밥 한끼 가격에 달하는 커피가 ‘사치’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불황에 씀씀이를 줄이려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1000원대 저가 커피 시장이 끓고 있다. 유통업계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는 등 저가 전략으로 불황뚫기에 나서는 것처럼 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커피 시장에서도 저가 커피가 주목받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월 맥카페를 새롭게 단장하고 가격을 최대 600원까지 인하한 이후 9월까지 맥카페 제품의 판매가 이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

맥카페는 맥도날드의 커피 브랜드로, 아메리카노 1500원(스몰사이즈 기준), 카페라떼·카푸치노 각 1800원 등 1000원~2000원대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높은 품질의 맛 좋은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고객들의 요구에 스몰사이즈를 내놓으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카라멜 마키아또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빽다방
빽다방 로고
더본코리아의 ‘빽다방’도 저가 커피 열풍과 함께 최고경영자(CEO)인 백종원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맞물리면서 빠른 속도로 매장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30개 수준이던 매장 수는 8월말 기준으로 전국에 250개까지 늘어났다. 특히 기존 커피전문점보다 많은 용량의 커피를 1500~2000원선에 제공해 젊은층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식스’도 테이크아웃 전문점 ‘커피식스 미니’를 통해 1000원대 커피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기존 커피식스가 고수해 온 100% 아라비카 원두는 그대로 유지한 채 5~10평대의 테이크아웃 전문매장으로 몸집을 줄여 1500원대 아메리카노 등 고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저가 커피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중저가 커피의 대명사인 이디야커피도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최근 크게 늘어난 저가 커피 브랜드 시장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며 고객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커피를 제공한다는 철학으로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특색있는 전략을 꾸준히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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