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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한 메르스 환자 재감염…확산 가능성 낮아

퇴원한 메르스 환자 재감염…확산 가능성 낮아

기사승인 2015. 10. 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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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퇴원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마지막 환자가 메르스로 다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메르스 재확산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전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복지부) 메르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고 이달 초 퇴원한 80번 환자가 12일 메르스에 재감염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음성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을 퇴원했지만 11일 발열증상 등으로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해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이다. 서울대병원 및 질병관리본부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 이 환자는 메르스 양성으로 판정됐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전후해 해당 환자와 접촉한 환자 가족(4명)·의료진(29명) 및 이송 요원(12명)·병원내 환자 및 보호자(16명) 등 61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현재 추가 접촉자 여부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진행중으로, 129명을 능동감시자로 포함시켰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환자가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다”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 등은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국제 기준에 따라 24시간 간격으로 2회의 음성 확인 절차를 거쳐 지난 1일 정상적으로 퇴원했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퇴원 후에도 관련 치료를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엄격히 관리돼 왔다는 것이 보건당국과 의료진 설명이다.

하지만 이 환자는 11일 오전 5시30분께 발열 및 구토 등의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를 내원해 진료받고 12시15분께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입원됐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보건당국과 환자를 치료했던 서울대병원은 이 환자에 의한 메르스 전파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질병관리본부는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내놨다.

서울대병원은 이 환자의 체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증식한 것이 아니라 세포 재생 과정에서 체내에 있는 유전자 조각이 떨어져 나가 검출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이 환자의 유전자 검사 수치는 음성과 양성을 판단하는 기준점 주변에 위치해 높지 않았다. 검출된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얘기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 환자의 사례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회의의 전문가들과 토론한 끝에 바이러스의 일부 조각이 몸속에 있다가 떨어져나와 호흡기로 배출돼 유전자 검사에서 발견된 것이라는 해석을 들었고 우리도(서울대병원 의료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절차에 따라 완치 판정을 받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성 판정에도 불구 감염력은 0%에 가까워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고 환자의 상태 악화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 지식을 통해 보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감염력은 0%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환자가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기준에 따른 우리나라의 공식 메르스 종식일은 당초 오는 29일 자정에서 내달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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