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최태원 SK회장 복귀 두 달, 그룹 ‘활력’ 달라졌다

최태원 SK회장 복귀 두 달, 그룹 ‘활력’ 달라졌다

기사승인 2015. 10. 1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해외사업 점검·신사업 발굴 온힘
임직원 "가장 바쁜 일정 소화 중"
최태원
“두 달만에 회사 전체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2년이나 막혔던 사업이 두 달만에 긍정적인 청사진이 제시되고 활로를 찾아가니 당연한 결과 아니겠습니까? 모든 직원이 더 열심히 더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SK에 복귀하고 경영의 고삐를 쥔 지 불과 두 달만에 그룹내 사업 전반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합병에 실패하고 투자를 보류했던 사업들에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면서 임직원들은 근래 들어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더불어 최 회장이 복귀하면서 그간 실적이 부진했거나 성과를 내지 못한 계열사 임직원들은 연말 인사를 주시하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과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는 최 회장은 16일까지 양국간 경제 동맹관계를 강화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이후 그룹의 미국 내 주요 에너지사업을 둘러볼 예정이다.

미국은 SK그룹의 핵심 사업인 에너지부문의 거점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은 북미 셰일가스 시장에서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전국 현장경영을 마치고 중화권 방문, 유럽행에 이은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 등 최 회장은 기존 해외사업 점검과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는 최 회장의 중화권과 유럽 등 해외 출장·방문소식을 사내 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꼼꼼히 전하고 있다. 그룹 오너가 직접 발로 뛰면서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회사 내부에 전하며 사기 진작의 활력소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회장님이 해외 고객들을 대대적으로 방문하면서 주요 네트워크 관리가 정상화되고 기존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신규사업 발굴과 가능성들이 다양하게 검토되면서 사내 각종 사업부서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달라진 그룹의 모습은 2라운드를 맞고 있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경쟁을 통해 드러난다. SK네트웍스는 다음달 16일 완료되는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 수성과 더불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이 부재했던 지난 7월 재계가 자존심을 걸고 맞붙은 서울 시내 면세점 혈투에서 고배를 마셨을 때와 대비되는 공격적인 모습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 회장을 믿고 출소를 앞둔 8월 구체적인 경영 전략도 구상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남다른 반도체 사랑과 광폭경영을 예상해 내린 판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출소 이후 최 회장은 8월25일 SK하이닉스 이천 M14 준공식이 열리기 전까지 3차례 이상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을 점검했다. 이후 최 회장은 4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골자로 한 청사진을 발표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최 회장 복귀로 인한 기대감과 더불어 실적이 부진했거나 성과를 내지 못한 계열사 CEO 및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그룹 내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 이천 공장과 SK종합화학 울산공장 등 현장 경영을 시작하면서 회사 주력 계열사 경영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에는 외부인사가 영입되는 등 간부급 인사가 단행됐다.

SK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기업단위로 간부급 인사 변동이 있었다”며 “회장님 복귀 직후 통신·에너지·반도체 위주로 외부인사가 영입되는 등 변화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달 말 제주도에서 CEO 세미나를 직접 주재해 그룹의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린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발 맞춰 그룹의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에 맞춰 연말 정기인사가 앞당겨지고 인적쇄신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재편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 위원들의 변화와 더불어 기구의 역할도 기존 비상경영체제 개념을 넘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면 복권되고 나서 심지어 재계까지 활력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SK그룹 내 달라진 분위기는 당연한 결과”라며 “회장이 발로 뛰며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전 임직원들의 손발 역시 빨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