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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희팔 위장사망 원점 재수사…비호세력 수사 확대

검찰, 조희팔 위장사망 원점 재수사…비호세력 수사 확대

기사승인 2015. 10. 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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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조희팔씨. /사진=연합뉴스
조희팔(58)의 수조원대 사기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위장사망 등 그에 관한 모든 의혹을 원점에서 재수사키로 결정했다.

조희팔의 오른팔인 강태용(54)이 국내로 송환되면 검찰 수사가 조희팔 비호세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호세력에 검·경 관계자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이 거론되면서 소문만 무성하던 전방위 로비 의혹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대구지검 형사4부(황종근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돼 이르면 이번 주말께 국내에 송환되는 강태용을 상대로 조희팔의 생사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아울러 이들의 재산 은닉과 도피활동을 도운 검·경 관계자, 정관계 인사 등 비호세력에 대한 로비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희팔과 강태용의 중국 도피과정에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강태용이 상당히 중요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여 로비 관련 부분을 규명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재수사로 조희팔로부터 뒷돈을 받은 인물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조희팔에게서 9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권모 전 총경(51)을 지난 2일 구속기소했다. 김광준 전 서울고검 검사도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2년 12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강태용이 검거 당시 머물렀던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 당국이 확보한 자료도 신병과 함께 넘겨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난 강태용은 지난 10일 우시시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한편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되자 대구지검에 조희팔의 생존 가능성과 관련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제보 내용은 그를 중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목격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팔 일당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년∼2008년 4만∼5만명의 투자자를 끌어 모아 4조원가량을 가로채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다.

이후 조희팔은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듬해 5월 사망진단서, 화장증, 장례식 동영상 등을 제시하며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유골이 화장돼 DNA 대조를 하지 못하자 사기 피해자들은 조희팔이 사망한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의 사망 발표 당시 수사책임자는 청와대 문건유출 및 억대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관천 전 경정(49)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박 전 경정과 관련된 특별한 단서가 나온다면 조사하겠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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