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지대계다. 백년 교육,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역사교육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역사관을 좌우할 균형잡힌 역사 교과서는 과연 탄생할 수 있을까?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새삼 주목받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교육부로부터 국정 역사 교과서 개발 전권을 위임받은 김 위원장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이 때문이다.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가 좌·우의 이념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데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그의 고민도 깊을 수 밖에 없다.
당·정·청은 이념 논쟁이 불거진 검정 교과서의 문제점을 강조하며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한 균형잡힌 교과서’를 국정화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야당과 진보 성향의 교육계, 역사학계는 못마땅해 하는 표정이다.
김 위원장이 “좌든, 우든 특정한 이념에 매몰된 교과서를 만들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힌 것 역시 최근 역사 교과서를 둘러싸고 불거진 ‘이념 논쟁’과 선을 긋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명예교수부터 현직 교수 등 노·장·청을 아우르는 집필진을 구성해 균형잡힌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독재 정권을 미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위원장은 “과거 암울했던 ‘투쟁의 역사’ 대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시대별로 그리는 게 미래 세대에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며 향후 교과서 집필 방향을 얼핏 제시했다.
중·고등학생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김 위원장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지 않고 역사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옥동자’ 탄생을 바라는 온국민의 눈과 귀가 김 위원장에게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