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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집에서 술 만든 영국 할아버지에 태형 350대 선고...가족들 “아버지 죽게 될 위기”

사우디, 집에서 술 만든 영국 할아버지에 태형 350대 선고...가족들 “아버지 죽게 될 위기”

기사승인 2015. 10. 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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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안드레. 출처=/페이스북
음주가 엄격히 처벌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술을 제조한 혐의로 70대 영국 노인이 공개 태형 350대를 맞고 죽을 위기에 처했다며 가족들이 영국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석유업계에 종사하며 25년 동안 사우디에서 살아온 영국인 칼 안드레(74)는 지난해 8월 집에서 만든 와인 병이 차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로 사우디 종교 경찰에 체포돼 감금 중이다.

안드레의 아들은 영국 대중지 더 선(The sun)에 보낸 성명에서 “암과 천식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데 350대를 맞으면 아버지는 죽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안드레에 대한 구금 기간 1년은 이미 지났지만 그의 나이나 건강 때문에 태형 집행이 미뤄진 것 같다며 이제는 확신할 수 없다고 가족은 전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부처와 고위 당국자들이 사우디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가능한 한 빨리 석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지난달, 반정부 시위 혐의로 참수 위기에 처한 알리 무함마드 바키르 알니므르(17)의 감형을 위해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며 캐머런 총리를 압박한 바 있다.

매우 보수적인 사우디에서는 술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엄한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여성 운전을 금지하고 있으며, 간통, 동성애, 마약 밀수 등은 사형에 처할 수 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최소 175명을 처형했으며, 사형당한 사람 중에는 18세 미만 어린이와 장애인도 포함됐다. 또 1985년 이후 처형된 2208명 중 48.5%가 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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