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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천정배 손잡아…범야권, 국정화저지 공동대응

문재인-천정배 손잡아…범야권, 국정화저지 공동대응

기사승인 2015. 10. 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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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의 회동…통합 매개체 관측엔 "확대해석" 선그어
국정원 대선개입 연석회의 후 2년만의 범야권 결집
악수하는 문재인 대표와 천정배 의원
9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강당에서 열린 천정배 무소속 의원 차녀 결혼식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참석, 축하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정부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연결고리로 범야권 결집에 나섰다.

문 대표가 13일 심 대표, 천 의원과 연쇄회동을 갖고 국정화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야권이 후보단일화 등 선거연대가 아니라 정국의 현안을 놓고 단일 대오를 형성한 것은 2년 여만의 일이다.

특히 문 대표와 천 의원은 지난 4·29 재보선 과정에서 서로 등을 돌린 후 5개월 만의 회동에서 국정교과서를 고리로 손을 잡은 것이어서 연석회의가 향후 야권통합의 촉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 범야권 2년만에 단일대오, 선거연대 탈피

야권이 정국 현안을 놓고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2013년 11월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연석회의를 꾸린 이후 처음이다.

야권으로서는 그만큼 교과서 국정화 저지가 시급했다는 뜻으로, 실제로도 교과서 문제가 불거진 후 야권에서는 공동전선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천 의원은 지난 11일 성명에서 “수구기득권세력의 역사독점에 반대하는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발언에서 ‘야권 정치지도자 회의’를 제안했고, 정세균 새정치연합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야권의 모든 정파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긴급 연석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새정치연합, 정의당, 천 의원 등 3자가 먼저 모인 뒤 시민단체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400여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 등 다른 야권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거기까지 의논한 바 없다. 일단 우리 당과 정의당, 천 장관과 논의가 됐고, 그 다음에 바깥 (시민세력)과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문재인-천정배 통합논의로 발전할까

문 대표와 천 의원이 국정교과서 문제로 어렵사리 협력 구도를 형성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천 의원은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당선 후에는 문 대표의 ‘친노 패권주의’를 강하게 성토하며 각을 세웠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18일 광주에서 단독회동했지만 협력의 가능성을 열기는 커녕 이후 천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분열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내년 총선을 6개월 가량 앞둔 상황에서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마저 독자 신당의 길을 걷고 있어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야권통합이 급선무로 대두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와 천 의원의 협력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선거연대나 야권통합의 가능성을 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천 의원은 이번 연석회의가 야권통합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것은 아니다. 오늘도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반면 문 대표는 “우리로서는 이런 공조나 협력, 연대가 더 발전해나가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시해 천 의원과 온도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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