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성전환수술 ‘성지’ 태국, ‘틈새’ 의료관광업 전년 대비 18%상승...“1100만원부터 시작”

성전환수술 ‘성지’ 태국, ‘틈새’ 의료관광업 전년 대비 18%상승...“1100만원부터 시작”

기사승인 2015. 10. 27. 11:4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U20151026220401003_P2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미인대회에 출전한 안젤라 폰체(25). 그녀는 첫 공개적 트랜스젠더인 출전자다.
태국은 성전환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 국가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성전환 수술이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태국이 전 세계 트랜스젠더들의 명소가 된 이유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은 성장 중인 성전환수술 산업의 선두주자로 한해 200만 명 이상이 이 수술을 위해 태국을 방문한다. 태국에는 수십년간 축적된 노하우가 있으며 상대적 저비용에, 숙련된 의료진까지 원활히 공급된다.

또한 나라 분위기 자체가 ‘트랜스젠더 친화적’이어서 수술이 끝난 후 아예 태국관광까지 겸하는 경우도 많다. 수술비용에 숙소, 마사지, 관광까지 포함한 여행 패키지가 9770달러(약 1107만원)부터 있다.

태국 유명의사에게 기술을 배우기 위해 태국을 방문했다는 미국 성형·비뇨기과 의사 커티스 크레인에 따르면 태국에선 미국의 3분의 1 비용에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영국 런던에서 1000건이 넘는 성전환 수술을 집도한 비뇨기과 의사 제임스 벨링거는 “성전환 수술에 관해 태국은 그 명성만큼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1975년부터 성전환 수술을 집도한 태국 의사 프리차 티웨트라논은 자신의 의료진과 함께 지난 30년간 3500건이 넘는 수술을 집도했다. 환자의 90% 이상이 외국인이다.

이러한 태국의 ‘틈새’ 의료관광 산업은 소규모지만 계속해 성장세다. 2013년 전년동기대비 18% 상승한 40억 달러(4조5356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통신에 따르면 성전환 관련 서비스는 전세계적으로 상승세이다.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는 영국 런던 채링크로스호스피털 등 일부 병원에는 수백 명의 환자가 수술 대기명단에 올라와 있다.

호주 모나쉬대학교 성정체성클리닉 국장 핀턴 하트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을 밝힐 용기를 얻고 있으며 그 수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인정과 법 적용이 확대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공개적으로 성전환 사실을 밝힌 유명인도 늘어났다. 전 올림픽 챔피언 케이틀린 제너가 대표적이다.

인기 미국드라마 ‘오렌지이즈더뉴블랙’에 출연하는 래번 콕스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인물이다.

호주 커틴대학교 성과학팀 수장 샘 윈터는 이러한 분위기가 더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수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 세 딸의 아버지로 살다가 51세에 여성으로 성전환한 캐더린 커밍스(80)를 인용해 “언론의 관심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을 부식시키고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통신은 이스라엘에서는 무료임에도 18년간 모은 돈으로 태국에 수술받으러 온 이스라엘 일가족의 사례도 소개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을 원했던 18살 ‘에이미’는 부모님과 함께 지난 9월 태국에 와 수술을 받았다. 에이미는 이스라엘에서라면 몇 년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고 의사들의 숙련도도 낮다고 생각했다.

이곳까지 오는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완전한 여성이 되고 싶었다는 에이미는 “이곳에 가장 훌륭한 의사가 있고 이에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자신감 넘치는 젊은 여성으로서 성악가의 꿈을 쫓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