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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열정페이 번외편>“월200만원 받으려면 성희롱, 탈모는 견뎌내야죠”

[카드뉴스] <열정페이 번외편>“월200만원 받으려면 성희롱, 탈모는 견뎌내야죠”

기사승인 2015. 11. 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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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열정페이 번외편>"월200만원 받으려면 성희롱, 탈모는 견뎌내야죠"

26살 최현주(가명)양은 1년 째 다녀온 회사를 결국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퇴근은 항상 새벽 2시에 택시를 타야만 했고, 변덕스럽게 번복되는 상사의 업무지시는 최양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만들어 만성위염까지 안겨주었습니다. 풍성했던 머리숱은 금새 쑥쑥 줄어들어 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집에 놀러와서 청소 좀 해줘라'
'단 둘이 술 마시자'
'주말에 아무도 없을 때 회사에서 만나자'
..........

무엇보다 가장 참기 힘들었던 것은 상사의 성희롱이었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끝 없는 야근, 그리고 성희롱까지. 왜 최양은 성희롱까지 참아온 걸까요?
그건 바로 '돈' 때문이었습니다.

[주 6일출근, 야근잦음, 월 150만원
격주 토요일 출근, 야근잦음, 월 110만원
주 6일 출근, 야근잦음, 월 130만원]

과거에 '열정' 을 강요하는 회사들을 전전했었던 최양은 지금의 회사에서 내미는 당연한 근무조건들과 월 200만원을 어떠한 상황이라도 견디며 지켜내고 싶었습니다. 비록 몸과 마음이 힘들더라도 월세가 밀리지 않고, 생활비가 부족하지 않다면 견딜만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던 것입니다.

이런 최양을 바보같다, 나였다면 몇번이고 박차고 나왔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최양을 '바보'로 만든 '열정페이'에 대해서 한번 더 깊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최양의 친구들과 부모님, 최양 본인까지도 퇴사하는 것을 '당연한 결정' 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열정페이, 그리고 그로 인해 불편해지는 현실들은 최양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한편으로 길어진 고민동안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어디가서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 역시 최양을 바보같다고 꾸짖을 수 없게 만드는 점입니다.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점점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옮기려던 계획을 접고, 최양은 다시 영어학원과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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