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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치아교정에 나이제한 없다…중장년 치아교정 시대

[의학칼럼]치아교정에 나이제한 없다…중장년 치아교정 시대

기사승인 2015. 11. 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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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미용에 관심 높은 40~60대 교정치료 환자 꾸준히 증가
의학칼럼2-박태준 원장
박태준 바른이만들기치과 원장·교정과 전문의
그동안 치아교정은 10대 청소년이나 취업·결혼 등 중요한 이벤트를 앞둔 20~30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중장년층이 점점 증가하면서 40대 이상에 해당하는 중장년 교정치료 환자가 꾸준히 늘어났고, 최근엔 60대 이상 교정치료 환자도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장년층을 넘어 노년층까지 치아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실제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4개 병원(성모병원·강남성모병원·의정부성모병원·부천성가병원) 교정과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8년간 교정치료 외래환자 3650명 중 40대 이상 교정치료 환자 213명을 분석한 결과, 2001년 20명에서 2008년에는 95명으로 5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01년 이후 40대 환자수는 3.5배, 50대 환자수는 5배 늘었으며 60대 환자는 2005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중장년 교정치료 증가는 평균수명이 80대로 증가함에 따라 중년·노년층의 사회 및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건강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 증가, 교정치료 기술 발달 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중장년기에도 치아교정이 가능한지, 치아교정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며 교정치료를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등 중장년층의 치아교정에 대해 살펴봤다.

◇치아교정에 앞서 잇몸 건강 다져야
우선 치아교정에 있어 나이제한은 없다. 다만 잇몸이 얼마나 건강한지에 따라 진행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치아교정의 원리를 살펴보면 이해가 빠르다. 치아교정은 교정장치를 통해 치아에 약하고 지속적인 힘을 가함으로써 치아를 움직여 틀어져 있는 치열을 가지런하게 배열하는 과정이다. 치아에 약하고 지속적인 힘을 가할 때 같이 자극받는 것이 치아를 담고 있는 잇몸뼈(치조골)다.

치아를 지지해주고 있는 잇몸뼈가 튼튼할 경우 치아는 잇몸뼈 속에서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동하고, 치아 주변의 잇몸도 그에 맞게 리모델링되면서 따라오는 과정을 갖는다. 그러나 잇몸뼈의 상태가 안 좋은 경우 교정장치에 가해진 힘에 자극받은 잇몸뼈가 오히려 녹으면서 치아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돼 더 약해지게 된다. 또 잇몸뼈를 따라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가 더 길어져 보이게 되는 비심미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금은 늦은 나이에 치아교정을 생각했다면 잇몸 건강을 좋게 하고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장년층이 치아교정을 생각하게 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앞니가 점점 삐뚤어지면서 틀어지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랫니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TV 드라마를 보다 보면 젊었을 때는 치열이 가지런했던 여배우가 중년이 돼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아랫니가 많이 삐뚤고 틀어진 것을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는 처지게 되고 윗니보다 아랫니가 더 많이 노출돼 보이기 때문에 가지런하지 않은 아랫니는 더욱 부각돼 보이는 것이다. 사람은 평생에 걸쳐 아랫니가 조금씩 앞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갖는데 이와 관련이 깊다.

특히 이미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에는 평형이 깨진 상태에서 안쪽으로 밀려있는 치아는 더욱 안쪽으로, 바깥쪽으로 나와 있는 치아는 더 바깥쪽으로 쏠리면서 심해진다. 단순히 보기 좋지 않다는 것 외에 구강 위생관리, 칫솔질이나 치실 사용이 어려워져 치주질환(잇몸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치열 개선, 안티에이징·건강한 정신에 도움
또 다른 경우는 잇몸질환 등으로 인해 치아 사이사이에 틈이 생기고 인접한 치아들이 빈 공간을 향해 쓰러지는 경우다.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더러 기능상 심대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적절한 보철 치료를 위해서는 치아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치아는 음식을 저작하는 방향에 대해 수직으로 서 있어야 본연의 기능을 하면서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데, 기울거나 쓰러져 있는 치아는 저작력에 의해 점점 더 기울고 쓰러지게 돼 심한 경우 발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치아 사이 공간을 없애고 쓰러져 있는 치아들을 세워 필요한 곳에 임플란트나 보철치료가 가능하게 하도록 하는 것도 치아교정인 것이다. 교정치료는 외적인 변화 혹은 구강건강의 개선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심미성 향상을 통해 건강한 정신에도 기여한다. 틀어진 치열을 개선함으로써 보다 편한 입술라인을 얻을 수 있고, 이는 심미적인 스마일라인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입 주위 근육의 변화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안티에이징(anti-aging)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안티에이징 효과만이 아니라 심미적인 스마일라인은 자신감을 높여주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위축되지 않고 더욱 당당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신감은 삶을 풍요롭게 하며 더 많이 웃을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웃음이 건강에 가져다 주는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중장년 치아교정은 매우 까다롭고 고난이도의 치료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충분히 숙련된 치아교정 전문의에게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본인의 상태가 교정치료가 가능한지에 대한 평가도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이제는 자기관리 시대다. 평소 잇몸건강을 포함한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언제든지 원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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