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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실패를 부르는 10가지 습관

‘창업’ 실패를 부르는 10가지 습관

기사승인 2015. 11. 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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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자영업자에게도 날개는 있다!②
기획3 자영업자.
바바고로케 매장에서 메뉴조리 현장 실습을 체험하고 있는 창업예정자들./사진=한수진 기자
자영업 위기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창업시도는 많아지는데 성적은 나쁘다. 자영업 폐업사례는 증가하고 있고, 업종 유지 기간은 짧아지고 있다. 5060세대들이 은퇴 후 창업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초보창업자의 시행착오를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젊은 창업자들에 비해 폐업하는 속도가 빨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맞아 창업은 피해갈 수 없는 당면과제다. 실패요인으로 거론되는 준비소홀과 전략전술 미비는 교육과 현장경험으로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자영업의 블랙홀로 떠오른 중장년층 창업의 실질적 성공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게재 순서】
1. 창업 준비 新풍속도
2. 실패를 부르는 10가지 습관
3. ‘나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성공 선배들의 지침 노하우
4. 서울만 고집하는 당신, 지옥이 펼쳐질 수 있다

최근 3년간 만났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및 자영업자 200명을 취재한 결과,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습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양식과 균일한 패턴의 마케팅 비법이 성공 공식으로 연결됐다. 요약해보자면 뚜렷한 목적을 갖고 창업 준비를 진행하고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이다. 장사가 잘 되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동종 업종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려는 시도들이 많았다. 그런가하면 고객 동향 파악과 경쟁 업체들의 시장 조사를 지속적으로 펼쳤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운영방식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해보면 실패하는데도 뚜렷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사실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패턴을 반대로 유추해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김영문 계명대학교 교수는 “다른 사람 눈에는 원인이 포착되는데 정작 가게를 운영하는 창업자들은 인식을 못한다는 점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장사가 되지 않는 이유를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발전적인 방향으로 전개가 될텐데 대처능력이 미흡하다보니 결국 폐업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축적된 인터뷰 내용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본사 가맹점운영 관계자 30명·창업전문가 10명에게 ‘실패를 부르는 창업자의 행동과 습관’에 관한 SNS를 통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실패요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봤다.

◇무늬만 사장, 마인드는 종업원
창업요소 중 운영자의 능력이란 부분에서 볼 때 제일 많이 꼽았던 실패요인으로 ‘종업원 마인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가게 운영자는 스포츠로 비교하자면 감독과 같다. 모든 포지션을 꿰뚫고 진두지휘가 가능해야 한다. 전략전술만 능숙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집안의 생계가 달려있는 만큼 종업원보다 몇 배의 노력과 땀을 흘려야 하는 건 당연하다. 매장을 비우는 건 다반사에 직원에게만 의존하고 맡긴 일을 체크하지도 않는 모습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A 베이커리 브랜드 본부장은 “직원에게 모든 일을 떠넘기며 의존도가 높고 일을 지시해도 그 일을 잘했는지 확인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실망스럽고 답답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거론된 것이 ‘부정적인 사고’‘남 탓만 하는 태도’다. A치킨브랜드를 운영 중인 강씨의 매장은 오픈한지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계속되는 적자폭으로 인해 본사의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빛바랜 유명 아이돌 가수가 치킨을 들고 먹고 있는 포스터가 민망했다. 모델 교체된 지 1년 가까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달은 더 된 것 같은 지저분한 전면 유리, 곳곳에 깨져 있거나 이가 나가 있는 식기류 등 한 눈에 봐도 손님이 없을 만한 요소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불만은 환경을 탓하기에 급급했다. “상권도 나쁜데다 주변에 치킨집도 많고 브랜드 파워도 약해서 힘들다”란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수많은 불만사항 중 운영자의 잘못된 운영정책과 능력 부족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B주류 프랜차이즈 운영관리 팀장은 “무조건 남 탓, 여건 탓만 하고 스스로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말보단 행동, 문제에 대한 개선 의지 필요
‘안일한 생각으로 일관하는 행동’
‘경쟁업체 대응전략 미비’ 역시 실패하는 지름길로 통한다. C창업컨설팅 전문가는 “요즘 같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자영업 환경에선 잠시라도 긴장을 놓치는 순간, 경쟁구도에서 이탈하는 건 시간문제”라며 “그런데 조금 장사가 된다고 느끼게 되면 안일한 생각으로 마케팅과 홍보에 임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되는데 실망감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우물 안 개구리처럼 본인 장사에만 관심을 두고 운영전략을 기획하는 것도 잘못된 발상이란 지적이다. D분식 브랜드 마케팅 부장은 “독과점 시장도 아닌데,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너무 자기 장사만 매달리다 보니 주변 경쟁업체에 대한 정보수집과 대응방안 미흡으로 고객이탈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획 자영업1-제34회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창업 아이템 정보를 얻고, 트렌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창업박람회를 살펴보는 것도 준비의 한 방법이다. 제34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모습./제공=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런가하면 ‘창업 준비 미흡’‘서비스 마인드 부족’은 실패를 예견하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통은 30년의 미래를 예측해 인생2막을 설계하기 마련인데, 3개월이란 준비기간은 너무 짧다는 것. 고객성향 파악과 상권분석, 그리고 자영업 아이템에 대한 철저한 공부가 이뤄질 수 없다. 이에 따라 실제 가게를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 해결능력이 미숙하다. 선택 업종에 대한 준비 부족은 자신감 하락과 연결되고 이는 고객서비스에도 영향을 준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맞춤형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인 셈.

E상권분석 전문가는 “얼마나 준비를 완벽하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려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급한 마음에 시간·자금에 쫓겨 다양한 공부를 통한 철저한 준비 없이 성급하게 뛰어드는 것이 폐업률의 원인으로 본다”며 “상권조사의 경우 남의 말이나 부동산 관계자들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요구 된다”고 설명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창업’ 역시 성공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창업할 때 업종을 선택하는데 있어 평상시 관심이 많거나 친근한 분야,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효율성이 높아진다. 적성에 맞지 않을 경우 적응하는 기간에 많은 시간적 투자와 노력이 몇 배 더 필요할 뿐 아니라, 동종 가게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불어 수많은 선택권이 주어지는 환경이 사장이란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결정 장애’ 때문에 일의 진행이 늦어지고 손해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고 성공창업자들은 조언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트렌드 변화에 둔감’한 부분을 실패에 이르는 환경적 요인이라는 말한다. 창업시장은 소비 흐름을 모르고선 성공공식을 완성할 수 없다. 현재 유행하는 것, 유망한 사업 아이템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따라 업종전환의 시기나 리뉴얼·서비스 방향이 달라진다. 현재 트렌드를 고려하지 않은 전략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끊임없는 시장조사나 벤치마킹, 전문지식 향상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F창업교육 담당자는 “연령대별로 관심사·문화·놀 거리 등 다방면에 대한 트렌드 분석을 할 줄 알아야 실패를 줄이는 운영전략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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