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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보험 개혁 결정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너무 당겼나

[취재뒷담화] 보험 개혁 결정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너무 당겼나

기사승인 2015.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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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람 경제부 기자
“삼성화재는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 가입이 바로 되는데, 나머지 회사들은 아직 준비가 안된 모양이죠?”

지난 23일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시연회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질문입니다. 임 위원장이 삼성화재를 제외한 다른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온라인 가입은 안되고 전화가입만 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물은 건데, ‘준비미흡’에 대한 지적인 거죠.

이번 시연회 준비에 앞서 금융당국은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금융당국 주도로 ‘보험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다’는 일반 공식 룰을 깨고 소비자들이 직접 보험상품을 비교, 가입하는 환경을 구축해 보험업계의 본격 경쟁체제를 세상에 내놓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연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배우 임시완 씨의 섭외를 위해 시연회 후 본행사였던 ‘6차 핀테크 데모데이’의 일정도 평소보다 이른 10월말 경 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보험사 CEO들의 참여는 저조했습니다. 시연회 자리에는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조훈제 흥국화재 대표,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 김주윤 흥국생명 대표 등 4개의 생·손보사 CEO들만 참석했죠. 손보사 13개사, 생보사 23개사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에 참여한 점을 고려한다면, 참석률은 적은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띄우기’의 일환으로 CEO를 급하게 부른 것 아닐까란 추측도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참석 요청이 지난주 초에 있어서 시간이 되는 CEO가 많지 않았다”며 “실무자급이 가도 되는데 급하게 CEO를 초청한 것은 업계 주목을 끌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시연회의 ‘흥행몰이’를 위해 당국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방침을 갑자기 바꾸었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자동차보험 온라인가입(CM) 상품이 없다면 필수 등재하지 않아도 된다더니, 시연회를 일주일 앞두고 전화가입(TM)상품이라도 올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한 관계자는 “전화가입상품(TM)은 인터넷가입상품(CM)보다 평균 4~10% 비싸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최대 변수인 온라인 시장에서 비자발적 후발주자가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강경한 태도입니다. 당국 관계자는 “보험슈퍼마켓 오픈 계획은 상반기부터 잡혀있었는데 지금까지 완료하지 않은 것은 보험 자율화를 요구해놓고 발맞추지 못하고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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