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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 YS와 손학규의 ‘응답하라 1993’

[투데이포커스] YS와 손학규의 ‘응답하라 1993’

기사승인 2015. 11. 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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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3일 내내 지켜
YS, 1993년 손학규에 정치 입문 권유
'조문정치' 계기로 정계 복귀 속도내나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빈소에서 헌화한 뒤 분향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단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상주들이 넘쳐난다.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뿐 아니라 ‘정치적 아들’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YS를 ‘정치적 대부’로 섬기는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종일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는다.

상도동계 정치 문하생이 총출동한 YS의 빈소에서 유독 눈에 띄는 야권 인사가 있다. 바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이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를 은퇴해 전남 강진으로 내려갔던 손 전 고문은 서거 당일인 22일 YS의 비보(悲報)를 듣자마자 강진 토굴집을 나서 서울로 향했다.

22일 처음 빈소를 찾은 손 전 고문은 23일, 24일에도 나와 빈소를 지켰다. 서울 구기동 자택에 머무르며 3일 내내 빈소를 찾았다. 손 전 고문은 23일 오후 10시께 빈소를 떠나면서 “내일 또 오겠다”며 26일 영결식까지 5일 내내 빈소를 지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조문 첫날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문민정치와 개혁을 이뤄 우리나라 정치의 커다란 한 획을 그으신 분으로 현대 민주주의의 역사는 김영삼 정부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애도했다. 이후 접견실에 머무르며 각계각층의 조문객들을 직접 맞으며 YS를 추억하고 있다. 서울 사람들에게 강진 자랑을 늘어놓으며 위로도 건넨다. 24일에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들의 배웅을 도맡으며 ‘야권 상주’ 역할을 했다.

손 전 고문과 YS의 인연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강대 교수였던 손 전 고문을 민주자유당의 경기도 광명 보궐선거 후보로 내보내 당선시킨 장본인이 YS다. 또 손 전 고문은 문민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고,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손 전 고문은 ‘사람 잘 쓰는 정치인’ YS가 발탁한 거물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이제 YS의 빈소에서 산 자들은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미 야권에선 ‘손학규 차출론’도 거세다. 그의 정계 복귀는 ‘시간문제’라는 사람들도 많다. 23년 전 학자였던 손 전 고문을 정계로 이끌었던 YS가 이번에도 손 전 고문을 불러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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