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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커피찌꺼기의 ‘환골탈태’…‘업사이클링’ 눈 뜨는 유통가

정석만 기자 | 기사승인 2015. 11. 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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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미듬영농조합법인 소속 200여 농가들은 올해 스타벅스로부터 특별한 비료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인 커피박과 유기물을 9대 1로 섞은 커피퇴비다. 영양분이 풍부한 1만 포대의 커피 퇴비를 품은 30만평의 땅에서는 옥수수와 고구마·감자들이 싹을 틔웠고, 농가들은 잘 자란 농산물을 다시 스타벅스에 납품했다. 폐기되던 커피찌꺼기의 ‘화려한 재탄생’인 셈이다.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재활용하고 새로운 가치까지 부여하는 ‘업사이클링’이 유통가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간 유통 관련 분야에서는 ‘재활용’이라는 단어가 그리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반찬 재활용’에서 연상되듯 소비자들이 ‘이미 쓴 것을 다시 사용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서다. 그러나 비록 일부이긴 해도 자원을 선순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_래코드_15FW이미지 2_용량조정
재고 3년차 옷을 해체해 다시 디자인해 만든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래코드’ 브랜드의 2015 가을겨울 신제품.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패션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RE;CODE’(래코드) 브랜드는 반듯한 원단 형태에서 시작하는 기성복과는 태생부터가 다르다. 시즌 신제품과 이월상품 단계를 거친 뒤 브랜드 관리를 위해 소각되던 출고 3년차의 재고가 래코드의 원단이 된다. 소비자에게 끝내 선택받지 못한 옷들이 해체되고 디자이너들의 수작업을 거쳐 ‘새옷’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자동차 에어백이나 낙하산·군용 텐트도 래코드 제품의 소재가 된다.

래코드는 디자인과 희소성, 윤리적 소비 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2012년 론칭 이후 연평균 30% 정도 성장하고 있다.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는 “래코드는 패션의 사회적 참여와 가능성 있는 독립 디자이너의 역량을 적극 수용한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가치 있는 소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기업사회적책임(CSR) 매장인 ‘하티스트’도 자사 브랜드의 기부 상품 외에 남성 수트로 만든 원피스, 청바지로 만든 에코백·쿠션, 셔츠로 만든 앞치마 등 신진 디자이너들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랜드로바_친환경 워커
랜드로버 친환경 워커. 1켤레 판매될 때마다 2000원이 생명의 숲 조성을 위해 기부금으로 조성된다.
폐타이어와 플라스틱병 등이 패션상품의 원자재로 거듭나기도 한다. 금강제화가 최근 출시한 ‘랜드로버 친환경 워커’는 폐타이어와 폐운동화의 고무를 재활용해 만든 밑창을 적용했으며,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내놓은 ‘클래식 레트로 X-자켓’은 플라스틱병을 폴리에스터로 재활용해 얻은 신칠라 플리스 원단을 겉감으로 사용했다.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6월 진행한 ‘엔젤 리사이클 캠페인’은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와 협업한 경우다. 안 입는 유니클로 제품을 유니클로 매장에 가져오면 청바지 밑단을 수선하고 남은 자투리로 만든 재활용 컵홀더와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교환권을 제공해 인기를 모았다.

[20151124] 커피 찌꺼기 자원 재활용  사진자료_2
스타벅스 광화문역점에 설치된 커피찌꺼기로 만든 테이블. 커피 5000잔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재활용해 제작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커피 퇴비 등으로 자원 재활용을 실천해 온 데 이어 최근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만든 커피보드와 조명갓, 커뮤니티 테이블, 건축 인테리어 마감재 등으로 인테리어를 한 스타벅스 광화문역점을 선보였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4000t의 커피 찌꺼기 중 4%에 해당하는 160여t만을 재활용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약 2000t으로 재활용 규모를 늘렸다”며 “2018년까지 커피 찌꺼기의 재활용을 100%로 끌어올려 ‘자원 선순환’의 패러다임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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