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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앞에선 장사 없네! SK하이닉스 주가 ‘미끌’

실적 앞에선 장사 없네! SK하이닉스 주가 ‘미끌’

기사승인 2015. 1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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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에서 3만원대로 급락...D램가격 하락으로 실적우려 확산
당분간 반등세 힘들 전망...적극적 M&A 등 성장전략 필요
SK 자회사 승격 등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수면위로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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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가 주식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룹차원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5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오히려 3만원대로 급락하는 등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쟁심화 우려에 당분간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세를 이루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 중장기적인 성장전략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SK 자회사 승격 등 SK하이닉스 위주의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3만19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연고점 대비 37.7% 하락했다. 올해 6월 5만원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탔던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고공행진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2분기 실적 기대감과 ‘SK-SK C&C’ 합병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주목받으면서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중국의 반도체 시장 진출 등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런 주가 하락에는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급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PC용 D램 가격은 연초 이후 반토막 났고, 모바일 D램 가격도 PC용 D램 추이를 따라 3분기 하락한데 이어 4분기에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모듈·소재 사업을 5대 성장사업으로 삼은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지원에 나섰지만 그다지 신통치 않은 형국이다.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전격 발표한 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오히려 1.47%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내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주가반등세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D램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내년에는 중국 업체의 시장 참여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각각 4.4%, 26.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는 3만원 초반에서의 하방 경직성은 유지되겠으나,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1분기 주요 제품의 재고조정 가능성을 감안할 때 기간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서 저평가 매력은 충분히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라는 부정적인 요소를 감안할 때 저평가를 해소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SK하이닉스 위주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재조명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룹차원에서 반도체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밝힌 만큼 원활한 투자행보를 위해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SK→SK하이닉스’로 변경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거느릴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기에 아무래도 적극적인 투자활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복귀한 후 신성장동력 발굴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업황부진이 예상되는 반도체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SK하이닉스의 M&A 행보는 필수적이다”며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승격시키는 등 지배구조 개편이 선행되면서 시장에 강한 확신을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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