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몽골 경제 이상설에 진출 기업 비상

몽골 경제 이상설에 진출 기업 비상

기사승인 2015. 11. 2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몽골 정부의 경제 위기설이 대두되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몽골의 올해 외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1.5%로 추정된다. 보통 이 비율이 15% 이상이면 단기 재무건전성이 위험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진단된다.

현재 삼성전자·삼성물산 건설부문·신세계·KT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몽골 시장에 진출했거나 현지에서 대규모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수출입은행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IMF는 올 2월 몽골 정부의 구제금용 요청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 몽골의 신용 등급은 소위 ‘쓰레기(정크)’로 표현되는 투기 등급 ‘BB-’다.

몽골 중앙은행 공시를 보면 이 정부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 기준 14억1270만 달러(약 1조6338억)이다. 한 달 사이에 18.25% 감소했다. 몽골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디폴트 상태인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271억 달러) 대비 약 5%에 불과하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몽골 관료들이 개인 이익을 취하기 외채를 늘려 광산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게 국가 위기의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악의 경우 ‘사업 철수 카드’를 빼들 계획이다. 사업 철수를 단행해도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 울란바르트 대사관 밀집지역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 34층 레지던스·24층 사무실·5층 규모의 극장 및 상업시설 등을 건설하고 있다. 몽골 최고 높이의 대형 복합건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프로젝트다. 또 2013년 5월 몽골 철도청이 발주한 철도 공사(총 연장 217km) 계약을 단독으로 맺었다. 수주 금액은 우리 돈으로 약 5000억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민간이든 정부 발주 공사든 우리는 몽골에서 공사한 만큼 돈(기성금)을 받기 때문에 디폴트를 맞는다고 해도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며 “설혹 상황이 악화돼 발주처가 기성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사업에 손을 떼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건설 프로젝트 경우 기성금은 보통 1개월 ~ 2개월 단위로 받는다. 몽골 철도청과 계약한 공사는 약 50% 마무리된 상태다. 공사 중단시 철도청으로부터 기성금을 받지 못해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액은 100억원 ~ 200억원이다.

삼성전자도 몽골 내 철도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다롄에서 시작해 몽골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해 자사 제품 등을 운반하는 프로젝트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아직 몽골 진출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