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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드리머, 공모전 출품된 디자인 ‘댄스업’ 게임에 무단 도용…사과문 올리고 계속 판매

게임드리머, 공모전 출품된 디자인 ‘댄스업’ 게임에 무단 도용…사과문 올리고 계속 판매

기사승인 2015. 11. 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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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항의에도 보상조치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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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도용 논란이 불거진 모바일게임 ‘댄스업’의 날개 아이템./사진=댄스업 화면 캡처
대만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게임드리머(Game Dreamer)가 국내 이벤트 공모전을 통해 출품된 디자인을 무단으로 도용해 유료로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 측은 피해자의 항의로 논란이 불거지자 공모전이 진행된 게임 ‘댄스업’ 공식 온라인 카페에 사과문만 공지한 채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디자인 도용 사실은 피해자 A씨의 트위터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댄스업 디자인 공모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입상하지 못한 내 디자인을 게임드리머 측이 무단으로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과 증거 사진들을 올렸다.

앞서 게임드리머 측은 6월 11일부터 28일까지 댄스업 속 남녀 캐릭터 의상과 날개 아이템 디자인을 공모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후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온라인 투표가 진행됐고, 이 결과에 따라 각 부문별 우승자가 정해졌다.

A씨는 응모하는 과정에서 “뽑히지 않을 경우 내 디자인을 쓰지 말아달라”고 명시적으로 밝혔지만, 게임드리머 측은 이를 묵살하고 ‘천사와 악마 비행날개’라는 이름으로 A씨의 출품작을 상품화했다.

23일 이를 알게 된 A씨가 댄스업 카페에 항의성 글을 올리자, 게임드리머 측은 A씨를 강제로 카페에서 탈퇴시켰다. 이튿날 오후 5시 49분에는 “이벤트에 낸 디자인이 게임 내에 쓰일 수 있다고 사전에 공지했으므로, 이에 반대했다면 참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점차 거세지자 게임드리머 측은 불과 2시간여 만에 입장을 바꿔 “불쾌감과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 다음 업데이트 때 해당 아이템을 삭제하겠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25일 현재까지 게임드리머 측은 피해자 A씨에 대한 일체의 보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계속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건 발생 후 게임드리머 측으로부터 한 번도 직접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공식 카페에 새로 가입해 ‘저에게 연락도 없이 사과문을 올리는 건 대체 무슨 짓이냐. 당장 아이템을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25일) 중으로 아이템을 내리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글을 남기자, 그제야 게임드리머 측이 ‘오늘 중으로 반드시 해당 아이템을 삭제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연락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댄스업이 디자인 무단 도용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의 헤어스타일과 의상 등을 도용한 아이템들이 수차례 발매돼 도마 위에 올랐다.

A씨와 마찬가지로 디자인 공모 이벤트에 참여한 또 다른 유저들의 일부 아이템들 역시 댄스업 중국 버전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날 “저작권법에 따라 공모전 주최 측은 입상하지 않은 응모작에 대한 어떤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 게임드리머 측 주장대로 사전에 공지를 했다 해도, A씨의 디자인에 대한 권리를 가지려면 반드시 권리양도계약서를 작성하고 디자인에 대한 대가도 지급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드리머 측은 모든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퍼즐정화 2개, 500골드권’ 등 게임 아이템들을 지급했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이 관계자는 “보상으로 지급된 ‘참가상’ 성격의 게임 아이템과 저작권자 권리 행사 금액 간에 차이가 클 경우,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재현 변호사(법무법인 JP) 또한 “사전 공지와 상관없이 게임드리머 측이 A씨의 디자인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은 명백히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A씨는 관계 법령에 따라 형사고소는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와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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