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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점유율 20%, 현대·기아차 ‘빨간불’

수입차 점유율 20%, 현대·기아차 ‘빨간불’

기사승인 2015. 11. 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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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3, 쉐보레 임팔라 사실상 수입차
현대차, 해외 현지생산 모델 도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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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임팔라는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에서 판매된다. / 제공=한국지엠
국내 자동차 신차 판매에서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내년 20%를 돌파할 전망이다.

르노삼성 QM3와 한국지엠의 쉐보레 임팔라와 같이 해외에서 생산해 국내에 판매되는 소위 ‘무늬만 국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더구나 현대자동차도 유럽에서 생산한 해외 현지 모델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서 제작한 수입차 시장점유율 20% 진입은 ‘초읽기’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수입차 판매는 2000년 이후 매년 25%(2008년 금융위기 제외)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올해 1~10월 19만6543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는 105만780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수입차의 국내 신차 시장 점유율도 급증,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한 15.7%에 달했다.

이 수치 가운데 무늬만 국산차인 QM3(스페인 생산)와 임팔라(미국 생산)는 국산차에 포함됐다. 해당 차종을 수입차로 계산할 경우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7.6%로 급등한다. 올해 1~10월 QM3와 임팔라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1만9275대, 3375대다. 이들 차종은 재고가 바닥날만큼 인기가 있어 내년에는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QM3와 임팔라 같이 국산차 메이커가 해외에서 들여온 차량도 수입차 판매 집계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24일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설립 20주년 행사에서다. 이들 차량이 세관을 통과해 등록할 때 ‘수입차’로 표기되는 만큼 통계도 수입차협회에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입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 70% 사수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 회사는 개성 있는 수입차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해외에서 생산하는 i20과 ix25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차종은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해외에서도 개성파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생산 모델을 수입하려고 해도 노조에서 ‘국내 생산대수 보장’을 놓고 반대해 어려움이 많다”며 “노조와 협의만 되면 해외 생산 모델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성과 임금 등을 고려할 때 가격경쟁력을 갖춘 해외 생산 모델이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비장의 카드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차량 한 대당 제작 시간은 미국 공장이 약 15시간인데 비해 국내 공장은 26시간이 넘는다. 직원의 평균 임금도 9700만원으로 미국과 유럽보다 10~30% 많다고 현대·기아차는 주장한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해외 생산 모델의 판매량을 수입차 통계로 잡아야 한다는 수입차협회의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해외 생산 차량의 통계를 어디에서 잡느냐는 문제 이면에는 또다른 복잡한 사정이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양 협회의 매출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자동차산업협회뿐 아니라 수입차협회에도 판매량 자료를 제출한다”며 “어느 쪽 통계로 잡을지는 두 기관이 조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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