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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아저씨도 갔었잖아요! 혼전순결, 이상해요?

[카드뉴스] 아저씨도 갔었잖아요! 혼전순결, 이상해요?

기사승인 2015. 11. 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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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아저씨도 갔었잖아요! 혼전순결, 이상해요?
첫 방송 할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핫한 마녀사냥, 성인이라면(혹은 부모님의 눈을 피한 미성년자도) 한번쯤은 짧게 나마 접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여태껏 성교육 혹은 성에 관한 다큐가 아니고서야 이렇게 성관계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고, 일상 대화에서 성관계라는 화제를 끌어내는 것을 좀 더 자연스럽게 만드는 본보기(?)가 된 혁신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성관계에 대해 보다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요즘의 분위기 덕분만은 아니겠지만 연인들의 성관계에 대한 시선도 전 세대에 걸쳐 한층 '너그러워졌다' 고 할 수 있습니다. 유교사상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한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성에 대해 보수적이며 남녀관계에서 그 욕구를 무조건 억누르는 것을 도덕적인 것처럼 이야기 해 왔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긴 시간동안 '성' 에 관련된 여러부분에서 억눌러온 갈증이 해소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 과도기에 서 있는 사람들은 '성관계' 가 연인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그 기쁨을 이야기합니다.
"한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한 사람은 없단다" (웹툰 '그녀들의 사정' 중)
"섹스는 자연의 일부다. 난 자연에 동의한다." (마릴린 먼로)
많은 사람들이 성관계를 최고라고 말하고, 당연한 섭리라고 말하는 와중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은데요, '혼전순결', 어떻게 생각하나요?

혼전에 관계를 하지 않은 사람은 순결하고, 관계를 한 사람은 순결하지 않은 사람? 사실 혼전순결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혼후관계' 라는 말이 맞는 표현. 혼후관계 주의자가 과연 몇 %일 거라고 생각하나요? 모두가 입을 모아 최고다, 좋다, 라고 하는 성관계를 혼전까지 참는 게 말도 안되는 답답한 것이라고 말할 지도 모르지만 무려 26.5% 입니다. 100명 중 1명일 것 같지만 4명 중 1명으로, 주변에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임신에 대한 걱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와중에 결혼 후 최대치를 느끼고 싶다, 그만큼 사랑하는지는 모르겠다, 등 많은 이유들이 있는데 이 모든 이유들을 뒤로하고 혼후관계주의자를 꽉 막힌 답답한 사람 혹은 종교적 믿음이 별난 '이상한' 사람이라고 단정짓는 편견들이 눈에 띕니다.

아무리 좋다고 입을 모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사랑하는 사이에 당연히 그럴 수 있는 것이지,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다양성을 존중해야하는 부분인 '성' 에서 우리는 모두가 똑같은 생각이기를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혼후관계는 분명히 단점도, 장점도 존재하는 개인의 가치관입니다. 가치관을 두고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지는 않죠. 판단 불가능한, 두 사람이 서로 타협해야하는 성적 가치관 차이에 과격한 표현으로 지적과 설득을 하는 것이 어찌보면 불특정 다수에게 '폭력' 이 될 수 있는 것.

성적 가치관은 성장배경과 겪어온 경험들에 의해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개인이 그러한 가치관을 가지게 된 것에는 그 이유와 배경이 당연히 존재하죠. 
설득하고, 지적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해 부드러운 표현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보다 성숙한 'S토크'를 지향하는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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