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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부정부패는 바티칸 포함 모든 곳에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부정부패는 바티칸 포함 모든 곳에 있다”

기사승인 2015. 11. 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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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프리카 순방에서 바티칸을 포함한 모든 곳에 부정부패가 만연해있다고 지적했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빈민촌을 방문해 가난한 사람들의 비용으로 부를 축적한 소수 부유층을 비판하면서 바티칸은 물론 모든 곳에 부정부패가 만연해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나이로비 동북부 외곽의 강게미 판자촌을 찾은 자리에서 빈민촌 거주자들의 열악한 주변 환경에 안타까움을 피력하고 “권력과 부에 집착하고 이기적으로 낭비하는 소수가 남긴 상처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와 AFP 등 외신이 전했다.

교황은 “이런 도시화의 한계 상황은 점차 많은 사람이 더럽고 버려진 도시 외곽에 살아야만 하는데도 권력과 부만을 추종하는 일부 소수가 자기 중심적인 낭비를 계속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이러한 사회적 소외를 없애야만 지속적이고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안전한 식수 제공은 기본적 인권이며 모든 사람은 적절한 주택과 기본적인 하수 처리시설, 쓰레기 처리, 전기, 학교, 병원, 체육 시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부유한 이웃들은 이곳에 살 수밖에 없는 판자촌 주민들에게서 나눔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나이로비 카사라니 스타디움에서 부정부패에 대한 한 청년의 질문에 “부정부패는 바티칸을 포함한 모든 기관, 모든 곳에 자리잡고 있다”면서 “부정부패는 설탕과 같은 것이어서 맛은 있지만 이를 많이 먹게 되면 당뇨병에 걸리는 것처럼 국가도 부정부패로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뇌물을 받는 것은 인간성과 가정, 양심을 파괴하므로 부정부패라는 설탕을 선택하지 마라”고 당부하면서 “부정부패는 기쁨을 빼앗고, 평화와 공존하지 못하며, 부정부패는 생명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케냐 방문을 마치고서 우간다(27∼29일)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29∼30일)을 차례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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