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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신앙인 김영삼 전 대통령 “한국교회의 절실한 기도가 대한민국 희망의 불씨 되살려”

불굴의 신앙인 김영삼 전 대통령 “한국교회의 절실한 기도가 대한민국 희망의 불씨 되살려”

기사승인 2015. 11. 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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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주일성수와 기도를 최우선으로 삼은 크리스천 대통령…하나님 품에 안기다’

26일 국회에서 엄수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부인 손명순 여사와 장남 은철·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족들이 헌화를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병화 기자

  “대한민국이 세계사의 당당한 주역으로 우뚝 서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망입니다. 한국 교회 성도들의 절실한 기도가 이 나라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일생을 하나님만 두려워 한 굳건한 신앙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님 품에 영원히 안겼다.


철저한 주일성수와 기도를 최우선으로 삼은 독실한 장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2시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국회 본관 앞마당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장례위원회 위원, 정·관계 인사, 주한외교단 조문사절단 등 7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후 3시 20분쯤 영결식이 끝나면서 국회와 영원히 작별하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대한민국 현대정치사의 거목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고인에 대한 약력보고,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이 26일  오후 2시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국회 본관 앞마당에서 엄수됐다. 앞줄 왼쪽부터 YS의 차남 현철 씨, 장남 은철씨, 손명순 여사, 황교안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치 철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국민과 더불어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은 민주주의와 민권을 위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바치신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셨다”면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통령님 참으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모하던 하나님 품 안에서 부디 안식하소서”라고 말했다.


종교의식이 고인의 신앙을 따라 기독교식으로 먼저 진행됐으며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 원로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집례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자신의 몸을 던져 자유민주주의의 문을 열었던 고인의 일생은 조국의 미래를 여는 거룩한 유산이 됐다”며 “고인의 이러한 삶이 한 알의 밀알처럼 이 땅 곳곳에 뿌려져 우리 사회의 거친 냉소주의, 차가운 비관주의를 뚫고 생명의 낙관주의를 회복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총장이 성경봉독을 했으며 광림교회 김선도 원로목사가 축도를 드리며 장로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안식을 기원했다.


유석성 총장은 신약성경 디모데후서 4장 7절-8절인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의 성경말씀을 봉독했다.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이 평소 신앙고백으로 즐겨 부른 찬송가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가 배경곡으로 울려 퍼졌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인예배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지난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불굴의 신앙인이었다. 고비마다 하나님을 의지해 십자가의 길을 걸었던 ‘크리스천 대통령’ 김영삼 장로는 할아버지 때부터 예수님을 영접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남긴 그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단체인 국가조찬기도회와 국회조찬기도회 탄생에 크게 기여했으며 열심히 기도회에 동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철저히 주일을 성수했으며 해외순방 때도 현지 선교사를 초청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 신앙인이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아버님은 어려우실 때마다 민족과 국민을 위해 정말 간절히 기도하셨다”면서 “그 간절한 기도와 소망이 결실로 맺어진 것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 민주화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여동생 김호아(81) 권사는 “오빠는 기도하고 찬송하기를 좋아했으며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힘든 고비가 있을 때마다 가족에게 전화해 중보기도를 요청했다”고 회고했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26일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 행렬이 국회 영결식에 가기 위해 세종대로를 지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한국 교계도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장로님으로서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기여하셨다”며 “한국사회가 분열로 고통받고 있는데 평소 고인이 강조하신 화해와 일치 정신을 후대 사람들이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종준 꽃동산교회 담임목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예배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이 땅에 이루어간 신실한 대통령이었다”며 “고인은 기독교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한재욱 강남비전교회 담임목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선지자들과 같은 확신과 열정,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한국 사회를 개혁한 크리스천 대통령이었다”며 그를 추모했다.


길성운 성복중앙교회 담임목사는 “불의와 싸우시던 용기와 대통령 재임시절의 검소함 그리고 깨끗하게 생을 마감하신 모습은 한국 교회 성도들이 가야할 길을 보이신 것이다”며 “이런 신앙의 거목이 대한민국에서 다시 나오기를 하나님께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일생을 하나님만 두려워 한 불굴의 신앙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고난가운데 있을 때 구약성경 이사야 41장 10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성경말씀을 의지해 기도한 신앙인이었다. 찬송가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천부여 의지 없어서’는 김 전 대통령의 신앙고백이기도 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전반을 변화시켰으며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이 땅에 ‘민주주의’라는 꽃을 피우고 헌정사에 큰 업적을 남긴 하나님의 사람 김영삼 전 대통령. 그가 남긴 큰 족적과 민족을 위해 헌신한 신앙의 삶은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귀한 교훈으로 전해질 것이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26일 국회에서 엄수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이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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