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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발칙하게 고고’ 이원근, 여심 녹인 눈웃음 “감독님 주문대로 했죠”

[인터뷰] ‘발칙하게 고고’ 이원근, 여심 녹인 눈웃음 “감독님 주문대로 했죠”

기사승인 2015. 11.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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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근/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감사할 일이 많다는 건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KBS2 '발칙하게 고고' 종영 후 만난 배우 이원근은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데뷔 4년 만에 주연을 맡은 그는 촬영장에서 매일같이 동고동락하며 함께 한 동료들을 얻었고 자신을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또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해외에서도 주목 받으며 한류를 이끌 '차세대 기대주'로 우뚝 서게 됐다. 

마지막 인터뷰를 위해 최근 늦은 오후 아시아투데이 편집국을 찾은 이원근의 얼굴에는 드라마 종영을 이제야 실감하는 듯 시원섭섭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처음에는 끝났다는 안도감에 지난주만 해도 조금 마음이 편했는데 끝나고 한 주가 지나니까 '같이 출연했던 배우나 감독님과 스태프들을 언제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괜시리 그리워졌어요. 세트장을 떠나니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원근은 '발칙하게 고고'에서 전교 1등 김열 역을 맡아 수많은 10대 20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앗아갔다. 아닌 척 하지만 연두(정은지)를 챙기고 상대의 얼었던 마음마저 눈 녹듯 녹아내리게 만드는 전매특허 눈웃음을 통해 츤데레(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뜻의 신조어) 매력을 발산하며 김열을 한층 매혹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연두 열 하준(지수)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시청자들을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감독님이 멜로 본능이 있으셨어요. 저희가 알콩달콩한 게 부족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제 눈웃음에도 단계를 주셨어요. 하트가 뿅뿅 사랑이 넘치는 눈은 연두에게만 보여야 하니 아껴둬야 한다고, 다른 친구들이나 다른 감정 때는 써먹지 말라고 세세한 부분들을 잘 잡아주셨어요. 많이 웃었다싶으면 웃음기를 살짝 빼고 테이크를 다시 가기도 했죠."

'발칙하게 고고'는 시청률 면에서 2.2%(닐슨 집계, 전국 기준)로 시작해 4%대 시청률로 종영하는 쓴맛을 봤지만 포털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르내리는 등 화제성은 단연 압권이었다. 또 해외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중국소셜네트워크인 웨이보에서 집계한 드라마 1순위에 올랐고, 중국 각종 포털에서 높은 검색 순위는 물론 현지 팬들의 반응도 높았다. 이는 이원근이 '학교 2013'을 통해 한류스타 대열로 발돋움한 이종석 김우빈을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말 감사하죠.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이 정말 많아요. 지상파 드라마에서 주인공도 해봤고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니 정말 신기했죠.(웃음) 해외 팬들도 늘어나고 이전 작품보다 연기적으로 좀 더 성장한 게 보인다고 해서 저도 뿌듯하고요. 정말 누구한테 이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실제 이원근의 모습은 '발칙하게 고고' 속 김열과는 다르다.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하다고 밝힌 그는 느릿하지만 여유 있는 언변에 보통 또래들 보다 성숙하고 진중한 면모도 갖추고 있었다. 또 다소 감성적이라는 그는 꽃꽂이가 취미라고 했다.

"꽃을 좋아하고 꽃으로 꾸미는 것도 좋아해요. 화병이 비싸니까 예쁜 맥주병에 꽃을 꽂기도 하고요. 원래는 작품 쉴 때 요리학원에 다니거나 외국어를 배웠는데 그러다 꽃꽂이에 빠지게 됐어요. 저와 잘 맞아요. 어릴 때부터 그랬지만 저더러 소녀감성, 애늙은이래요. 시끄러운 곳을 선호하지 않아서 혼자 먹고, 옷 사고, 영화 보는 것도 다 해봤어요. 뉴에이지 들으면서 새벽에 고요함 즐기는 것도 좋아하고요. 소녀 감성이라 금세 울적해질 때도 있고 자연이 아름답게 느껴질 때도 있고 그래요."

이원근은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송재림의 아역으로 데뷔해 SBS '비밀의 문' '하이드 지킬, 나'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내년 봄께 개봉을 앞둔 영화 '여교사' 촬영도 마쳤다.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정통멜로에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가슴 아프고, 눈물 나는 그런 멜로요. 정말 연기에 대한 배움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하면서도 어렵고 배우면서도 어렵거든요. 시청자들이 저를 봤을 때 저를 봤을 때 '한 계단씩 성장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번 작품보다 좋아졌다 그런 얘기 들으면 그 성취감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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