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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30일 SDR 편입으로 3류 통화에서 달러에 버금가는 기축 통화로

위안화 30일 SDR 편입으로 3류 통화에서 달러에 버금가는 기축 통화로

기사승인 2015. 11. 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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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는 곧 제칠 듯
위안화
법적으로는 런민비(人民幣)로 불리는 중국의 위안(元)화는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국제 통화 시장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국내의 달러 암시장에서조차 환율이 10% 가량 저평가돼 거래됐으니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모두가 경원하는 3류 화폐라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지금 위안화의 위상은 상전벽해라는 말처럼 완전히 변했다. 무엇보다 위상 자체를 비참하게 만들었던 암시장이 거의 사라졌다. 또 동남아에서는 달러처럼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29일 보도에 의하면 30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지난 14일 IMF가 위안화가 SDR 편입 조건을 충족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이변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행은 내년 4분기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위안화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 등에 이은 세계 5대 기축 통화 중 하나가 된다. 위상이 일거에 G2에 걸맞게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SDR
위안화의 SDR 편입을 기정사실화한 중국 언론의 만평./제공=검색엔진 바이두.
물론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더라도 당장은 국제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준비자산 가운데 SDR 규모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불과한 탓이다. 설사 SDR에서 차지하는 위안화 비중이 15%가 돼도 실제로 늘어나는 위안화 수요는 전세계 준비자산의 0.35% 정도에 그친다는 계산은 별로 어렵지 않게 나오게 된다.

그럼에도 변화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결제 수요와 준비통화로서 위안화 수요가 대폭 늘어난다. 위안화 금융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어나 위안화 채권발생 및 주식투자에 대한 수요도 확대된다. 위안화의 국제화 역시 더욱 가파르게 추진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중국 정부나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위안화 비즈니스가 빠르게 발전해 중국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향후의 세계 금융체제는 달러와 유로, 위안화의 기축통화 체제로 재편될 수밖에도 없어 보인다. 위안화가 시간이 갈수록 엔화와 파운드의 위력을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바야흐로 위안화의 시대가 온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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