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불황에도 투자한 석유화학 빅3, 내년 결실본다

불황에도 투자한 석유화학 빅3, 내년 결실본다

기사승인 2015. 11. 3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LG화학 전기차배터리, 시장 급성장 힘입어 실적 본격화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 호의적 경영환경 ‘호재’ 줄이어
롯데케미칼, 범용제품 넘어 '스페셜티'… 수익 안정화
롯데케미칼
범용제품 위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온 롯데케미칼이 최근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야간 전경. /제공 = 롯데케미칼
13면 그래픽
불황기에도 차기 성장동력 육성에 투자를 지속한 석유화학 3사가 내년 일제히 상승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전기차배터리와 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지속해 온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시장 팽창에 따른 수혜를 보게 되고 범용제품에 이어 스페셜티 사업까지 확장한 롯데케미칼은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의 내년 영업이익 총합은 올해 추정치인 3조6466억원보다 16%가량 늘어난 4조2346억원으로 전망됐다. 불황기에도 차기 성장동력에 투자를 지속해온 3사가 각 분야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LG화학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어진 불황 중에도 전기차배터리에 투자를 지속해 왔다. 특히 매년 늘려가는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는 현재 LG화학을 수주물량 기준 세계 1위 회사로 키워낸 원동력인 동시에 매년 전지부문 회계장부를 적자로 만든 주요인이기도 했다.

올해 LG화학의 전체 R&D 투자비용 역시 지난해 5100억원보다 18% 늘어난 6000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해 2018년까지 9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경쟁력을 유지해온 전기차배터리부문 매출은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에 따라 올해 6000억원에서 내년에는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되면서 업계 1위인 파나소닉을 제외하고는 원가 구조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월하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부문은 대규모 투자가 계속되면서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전기차 시대가 가까워 올수록 이익폭은 급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이 차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산업은 글로벌 시장이 연간 20% 내외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매년 연초의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은 한화큐셀로 일원화 한 이후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의 진두지휘 속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매년 시장의 급팽창이 전망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한화의 실적 증가도 점쳐진다.

이미 셀·모듈 부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한화케미칼은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 제품 반덤핑 이슈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기대되고 있다. 미국 굴지의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와의 1.5GW 공급계약에 따라 증설된 설비는 곧바로 가동될 예정이고 현재 크게 하락한 태양전지 모듈 가격이 상승세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수년간 본업인 석유화학에 집중 투자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미국 에탄크래커 설비(ECC)를 비롯한 각종 사업에 2018년까지 4조원대에 투자를 확정하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다만 그 경쟁력은 범용제품에 국한돼 중국의 추격 속에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어왔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최근 삼성의 화학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과 삼성비피화학을 인수하며 고부가가치제품인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정밀화학(스페셜티 )사업까지 확대했다. 2017년까지 석유화학부문 호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꾸준히 새 먹거리 창출에 힘써온 석유화학 3사가 내년을 기점으로 모두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뤄낼 전망”이라며 “신사업들은 아직 비중 있는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기존의 주력 유화 사업을 뒷받침하는 사업으로 거듭난 후 그룹을 이끄는 핵심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