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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사업본부 책임경영제’, LG전자에 적용된 이유?

LG화학의 ‘사업본부 책임경영제’, LG전자에 적용된 이유?

기사승인 2015. 1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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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모범생 형’ LG화학의 사업본부 책임경영제 도입 바통을 이어받았다. LG전자가 올 3분기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한 부진한 실적을 낸 반면 사업본부별로 자율 운영을 실시한 LG화학은 같은 기간 50% 이상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제도의 효과가 입증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3분기 전년보다 52.8% 증가한 546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같은 성과를 보상받아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LG그룹 인사 7인 가운데 3인이 현재 LG화학 소속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석유화학·소재 분야에서 전년 대비 2배의 영업이익을 올린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해 성과창출에 따른 승진 인사가 눈에 띈다.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도 전기차용 및 전력저장 전지 시장을 선도한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LG그룹 재경 분야의 주요 보직을 역임한 정호영 CFO도 사장으로 승진해 LG화학 CFO로 선임됐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3분기 29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8% 떨어진 실적을 보였다. 이 같은 어려운 경영 상황을 직시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전자에도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하는 등 결단을 내렸다.

이는 LG그룹이 2002년말 통합지주사 설립을 계기로 1997년도 외환위기의 ‘산물’인 구조조정본부를 정리하면서 자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시작한 지 13년만이다. LG화학의 경우 2012년부터 사업본부별 경영으로 각 본부장 자율 운영에 맡기면서 어려운 사업 여건 속에서도 실적 내는 데 두각을 보여왔다.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제는 ‘따로 또 같이’에서 ‘따로’ 실적을 내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석유화학을 베이스로 하는 LG화학은 2000년 초 편광판 사업에 진출한 뒤 전지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 사업본부로 승격하면서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제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각 사업별 경영을 자율적으로 운영해 실적을 내는 데 집중한 것이다. 이때 전지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3개 사업본부 체제로 운영해왔으며, 올해 재료사업부문도 추가해 4개 사업본부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각자 대표 체제의 경우 공동 대표 체제에 비해 본부별로 자율권이 보장돼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실적 기여도가 높다는 입장이다. 각 대표이사가 대표로서의 권한을 행사하는 경영 방식인 만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이 집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LG로 이동함에 따라 부회장 중심의 기존 1인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제로 변혁됐다. 기존 정도현 CFO 외에 조준호 MC(휴대폰)사업본부장, 조성진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 및 이우종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장, 권봉석 HE(TV)사업본부장 등 각 본부별 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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