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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뜬다…보안·인증 관련주 ‘들썩’

인터넷전문은행 뜬다…보안·인증 관련주 ‘들썩’

기사승인 2015. 11. 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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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인가 결과 발표후 관련주 약세장 속 '들썩'
은행·금융업종은 '부진'…경쟁 심화 우려
카카오뱅크 사업계획 설명<YONHAP NO-1621>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부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 발표 이후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보안·인증 관련주를 비롯한 중소형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다만 기존 은행권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 은행 업종과 금융 업종 주가는 되레 하락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주도하는 케이(K)뱅크 컨소시엄을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예비인가 결정을 내렸다. 은행업 인가는 이번이 23년만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가 주도하고 있는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주도하는 케이뱅크 컨소시엄 관련주 대부분이 동반 오름세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88% 오른 12만6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12.8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코나아이(5.79%), 로엔(2.98%) 등 다른 카카오은행 참여 업체들도 상승 마감했다. 케이뱅크 컨소시엄 내 KT(0.5%), GS리테일(0.36%) 등도 소폭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의 폭락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이 무너지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수혜주는 장 초반의 급등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약세장 속에서도 상승세를 지켰다.

특히 예비인가 컨소시엄에 포함된 회사 가운데 보안·인증 관련주를 비롯한 중소형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케이뱅크에 속한 다날은 7.83% 상승했고, 모바일리더(29.88%)의 경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와 함께 인포바인(5.32%), KG이니시스(2.88%), 한국정보통신(3.75%), 브리지텍(4.81%), 민앤지(1.74%) 등도 동반 상승했다.

조창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단기적으로 참가 기업들의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비인가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인터파크는 전 거래일보다 6.17% 내린 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터파크 주축의 아이(I)뱅크 컨소시엄 참여사인 SK텔레콤(-1.27%), NH투자증권(-0.49%)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인터넷은행 관련주들의 상승 속에서도 한국금융지주(-0.18%)와 우리은행(-2.37%), KB금융(-1.67%), 한화생명(-1.67%) 등 기존 금융사의 주가는 되레 하락했다. 금융권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이 당장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은행법개정안 통과와 상관없이 1~2군데가 예비인가를 받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부분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은경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경쟁자와 차별화된 사업모델 출현으로 은행간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겠지만, 기존 은행과는 영업범위가 달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법개정안이 통과돼 ICT기업들이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이 본격화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예비인가 결정으로 인터넷은행 주요 주주와 컨소시엄 참여 업체 외에 추심·신용평가·민간 ATM 기기 관련 업종의 수혜도 예상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빅데이터 도입 전 중금리 소액 여신은 신용평가의 한계가 있었고, 상대적으로 연체율도 높아 신용평가 만큼 추심이 중요해졌다”며 “추심 업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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