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안정’ 택한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연임 배경은

‘안정’ 택한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연임 배경은

기사승인 2015. 12. 01. 15:0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 연임
원기찬 삼성카드-horz
사진 왼쪽부터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모두 연임됐다.

금융계열사들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업계에 각종 현안이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또 CEO들이 부임한지 2년여밖에 안됐다는 점도 이번 연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내년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 주요 금융 계열사인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기존 자리를 지켰다. 2013년 12월 수장 자리에 오른 이후 지난해에 이은 재연임이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역시 유임됐다.

이는 지난해부터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큰 변화 속에서 삼성의 주력 분야 중 하나인 금융계열사는 변화를 최소화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특히 보험분야는 업권특성상 제조업과 달리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기존 경영 체제를 급격하게 바꾸기엔 위험부담이 있었을 것이란 시각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보험업이 경우 CEO의 임기가 긴 편”이라며 “IFRS4 2단계 등 내년에 대비해야 할 보험이슈가 많고, 미국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에 여러가지 변수가 생기는 상황에서 수장 교체보다는 안정체계를 유지하는 편이 좋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역시 삼성페이 등 새 결제시스템을 구축하는 시기인 만큼 변화보다는 기존 경영 체제를 이어간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밴(VAN)사와 수수료 갈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카드업계의 당면 과제도 산적해 있다.

여기에 저금리·저성장 장기화 속 어려운 금융 환경 속에서 무난한 실적을 냈다는 점도 이번 인사를 주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각각 전년대비 148.4%(1조1311억원), 57.7%(7966억원) 상승한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140% 증가한 656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의 경우 삼성화재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삼성생명은 1.7% 가량 감소했지만 저금리 속에서도 수입보험료 증가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전년동기대비 32% 하락했지만 지난해 실적에 삼성화재와 제일모직 주식매각 이익 등이 포함됐던 것과 비교해보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 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했다.

관건은 이번주 예정된 부사장급 임원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영진 체제 중심의 ‘안정 속 변화’를 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금융계열사 관계자는 “금주 내 임원인사가 진행된 후 다음주 정도에 조직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